들어가며
1장_ 충돌하는 두 세계의 질서
동아시아와 화이질서(華夷秩序
매카트니에 이어 엠허스트의 좌절
중국 중심주의 ― 중화와 오랑캐를 나누다
아편전쟁과 베스트팔렌적 질서
동아시아의 쇄국정책과 포함외교
유럽 중심주의, 평등하되 힘이 곧 정의다
위기의 동아시아와 엇갈린 선택
중국의 양무운동과 위기의 조선과 일본
일본의 존왕양이와 조선의 쇄국양이
보론 하기, 메이지 유신이 움튼 곳
2장_ 일본, 화이질서에 도전하다
일본의 복고외교(復古外交
일본, 조선에 왕정복고를 알리다
서계 충돌과 정한론
청의 연일제서(聯日制西 전략
청일수호조규를 맺다
일본, 복고외교에서 탈아외교로
‘정한론(征韓論’이냐 ‘정대론(征臺論’이냐?
청, 일 속방논쟁을 벌이다
일본, 최초의 해외 군사 모험에 나서다
보론 류큐 왕국에서 오키나와로
3장_ 자주독립국인가 속방인가 조일수호조규
정대론(征臺論에 이은 정한론(征韓論?
일본, 무력시위 빌미를 만들라
“고립의 시대는 지났다”
동아시아 경쟁의 시발점 ― 조일수호조규
“수만 명 군대 상륙시킬 것”
조일수호조규를 맺다
엇갈린 인식 ― 현상 유지냐 수정주의냐?
조, 일 옛 관계의 복원이냐 아니냐
조선의 문명 개화와 청, 일 데탕트
보론 강화도, 약한 나라의 고통을 걷다
4장_ 조선 근대 조약 체제에 들어서다
청의 연일제서책의 붕괴와 신조선 정책
변방에서 오는 청 제국의 위기
청, ‘조선은 청의 제1방어선’
미국, 태평양 시대를 열다
미국, 일본에 조선 수교 의뢰 실패
미국, 왜 조선과 수교 교섭 나섰나
“앞으로는 양(洋’이니 ‘왜(倭’니 떠들지 마라”
조선책략과 청의 주선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과 척양비 제거
보론 인천, 조미수호통상조약의 현장을 가다
5장_ 펜제(Panjdeh와 거문도
‘나는 조선의 왕이다’
임오군란과 조선의 자주적 근대화의 좌절
갑신정변과 톈진 협정
‘개의 목을 졸라 뼈다귀를 뱉게 하라’
그레이트 게임과 거문도 점령
러, 일 반발과
저자 머리말
“우리에게 역사란 저쪽의 세계이면서 동시에 이쪽의 세계다”
내년이면 청일전쟁이 발발한 지 130년이며 러일전쟁 발발 120년을 맞는다.
이 책은 이 두 개의 전쟁이 서로 다른 두 세계인 유럽과 동아시아 질서의 만남에서 비롯된 것에 관한 이야기이며 서로 다른 두 질서의 충돌이 만들어내는 동아시아 역내 질서의 변동 과정에서 ‘강권 정치’(power politics에 희생된 한반도의 운명을 돌아보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
청일, 러일전쟁은 이러한 19세기 동아시아 공간에서 경쟁하던 제국들이 경쟁국의 세력 증대에 따른 자국 생존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된 전쟁이었다.
한반도는 중국과 러시아, 일본이라는 세 제국 사이에 놓인 지리적 위치 때문에 이들 제국주의 열강이 벌이는 음모와 경쟁 그리고 전쟁의 무대가 되었다.
제국들은 이 무대 위에서 동아시아에서의 자국의 세력권과 이익을 위해 한반도를 놓고 때로는 공동 관리의, 때로는 분할의, 때로는 중립화의, 때로는 보호국화의 대상으로 놓고 힘겨루기를 했다. 또 다른 제국인 영국과 제국으로 부상하던 미국은 때로는 주연으로 때로는 무대 위의 또 다른 주연 배우를 앞세워 자국의 이익을 관철해갔다. …
이 책은 19∼21세기를 관통하는 서로 다른 질서의 충돌에서 오는 동아시아 위기의 본질과 동학(動學을 이해하는 한편 21세기 한반도와 동아시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썼다.
책 속에서
화이질서와 베스트팔렌적 질서는 상호 이질적이지만 본질적으로 차별성에 기반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화이질서는 선진적인 중국의 문명과 압도적 힘을 배경으로 중화문명과 오랑캐에 차이를 둔 차등적 질서였다. 국가 간 평등을 전제로 한 베스트팔렌적 질서는 세계를 유럽의 문명 세계와 유럽 이외 비문명 세계, 즉 기독교 세계와 비기독교 세계로 구분하고 국가 간 평등은 문명 세계인 기독교 세계에만 적용되는 것으로 보았다. 유럽적 질서에 내재한 이러한 차별성은 18∼19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