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할머니와 혼자 노는 아이의 세대를 뛰어넘은 우정
도서관이 생긴 뒤로 물이 할머니와 동이의 일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물이 할머니는 집 앞 평상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대신 도서관에 가서 글을 모르는 동이를 위해 더듬더듬 책을 읽어 주고, 동이는 할머니가 읽어 주는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죠. 자식들이 다 도시로 나가 혼자 사는 물이 할머니와 형제가 없어 늘 혼자 놀던 동이는 함께 책을 읽으며 점점 가까워집니다. 어느덧 두 사람은 서로에게 없으면 안 될 도서관 친구가 되죠.
마을에서 제일 나이가 많은 할머니와 제일 어린 동이의 세대를 뛰어넘은 우정 이야기 《물동이 도서관》은 관계를 통해 삶의 활기를 되찾는 사람들, 책을 매개로 만나고 소통하고 함께 성장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마치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이웃들처럼 정겨운 물이 할머니와 동이의 알콩달콩한 모습이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들어 주는 그림책입니다.
진심이 담긴 글, 감동을 더해 주는 그림
마을 도서관은 책을 보고 빌려 가는 곳이기도 하지만, 누구나 부담 없이 들러 책을 매개로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 책의 동이처럼 심심한 아이들에게는 공부방이자 신나는 놀이터가 되는 동시에, 물이 할머니처럼 적적한 어르신들에게는 사랑방이 되기도 하는 열린 공간이죠. 일찌감치 지역문화의 뿌리가 되는 도서관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작은 도서관을 운영했던 이가을 작가님은 당시 도서관을 찾아오던 심심한 할머니와 심심한 아이 들을 떠올리며 글을 썼습니다. 마을마다 작은 도서관이 있고, 사람들의 삶에 책이 늘 같이 있기를 바라는 작가님의 진심이 담겨 있지요. 국지승 작가님은 섬에 혼자 사셨던 작가의 할머니를 떠올리며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래서인지 단정하게 쪽 찐 물이 할머니의 모습에, 오밀조밀한 바다 마을 풍경 구석구석에 작가님의 애정이 듬뿍듬뿍 묻어납니다. 색연필의 포근한 질감이 살아 있는 소박하고 따뜻한 그림이 이야기의 감동을 더해 주지요.
초등 교과 연계
1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