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찾은 사찰에서 ‘으레’ 지나치는 것들
그 흔하고 오래된 것들 안에 깃든 역사와 문화, 옛사람들의 염원!
알면 알수록 보이는 사찰 구석구석 숨은 보물찾기,
그 마지막 라운드!
혹자는 전국 곳곳에 자리한 사찰을 ‘숲속의 박물관’이라 칭한다. 오랜 시간 동안 그 자리를 지켜오며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은 불상이나 불화, 전각 등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절집의 보물은 그뿐만이 아니다. 저자는 어떤 목적으로 세운 것인지 쉽게 알 수 없는 절 마당의 돌기둥이나 단순한 장식으로 보이는 지붕 위의 오리 조각, 불상 앞에 놓인 탁자는 물론 법당에 오르는 계단이나 석축마저도 사연 깊은 우리 역사의 보물이라 이야기한다.
베테랑 역사문화 답사가인 저자는 그동안 두 권의 저서(『사찰에는 도깨비도 살고 삼신할미도 산다』, 『사찰 속 숨은 조연들』를 통해 사찰이란 무대 위의 ‘황금 조연’들, 다시 말해 절집에 머무는 토끼, 게, 거북 등의 동물과 신선, 삼신할미, 사천왕, 시왕 등의 신비한 존재들에 대해 소개해 왔다. 그런 저자가 이번 저서를 통해 다루는 대상은 여느 사찰에나 있을 법한 익숙한 것, 작거나 사소해 보여 우리 눈에 띄기 힘들었던 절집의 오래된 것들이다. 문득 찾은 사찰에서 으레 지나치게 되는 것들. 그것에는 과연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까?
사찰의 그 무엇이든 그냥 있는 것은 없다
이 책은 모두 2부로 구성되었다. 1부는 암벽 위에 새기고, 바위를 다듬어 조성한 사찰의 석조물에 관한 내용이다. 길 위의 부처라 불리는 마애불을 시작으로, 불탑과 석등, 승탑 등 사찰에 가면 쉽게 만나볼 수 있는 것들과 왜 세워두었는지 잘 알 수 없었던 노주석, 당간지주에 대해 다룬다.
2부는 사소해 보이지만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한 의외의 보물에 관한 이야기이다. 법당의 불상 앞에 놓인 탁자와 법당에 오르는 계단, 돌로 쌓은 옹벽인 석축은 물론 사찰 화장실 해우소, 전각 지붕 위에 얹어진 오리 조각, 처마 밑에 놓인 항아리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