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는 한국 독자들에게 5
역자 서문 9
들어가며 - 아톰의 눈물 18
제1장
피폭에서 ‘평화적 이용’으로
- GHQ하의 점령기 ~ 1950년대
원폭 투하는 ‘신의 섭리’ 26
원자력의 꿈 유가와 히데키의 노벨 물리학상 수상 29
비참함과 분리된 핵 이미지 30
‘피카돈’과 ‘수소폭짱’ 33
핵전쟁의 리얼리티 35
점령 종결에 의한 두 개의 ‘해금’ 38
피폭자 고난의 전파 40
원폭에 대한 규범의식 42
비키니섬 사건과 선원의 피폭 44
‘제3자의 피해자’ - 원수폭금지서명운동 47
<고질라>와 <산 자의 기록> 49
아동문화 속에서 52
‘평화적 이용’과의 접속 54
미디어 캠페인 57
‘평화적 이용’의 영웅과 ‘군사적 이용’의 피해자 60
원폭 피해자들의 ‘모습’ 62
‘박복한 피폭자’의 정형화 64
핵 이미지의 패치워크화 66
원자력발전소 도입으로 68
논의의 축소 - 연구의 전문화, 세분화 70
불안한 원자력 시설 72
제2장
핵의 현실과 디스토피아 세계 - 1960년대
공포 - 핵실험에서 핵전쟁으로 76
압도적인 핵전쟁의 이미지 77
‘죽음의 재’에 대한 불안 79
쿠바위기와 부분적 핵실험금지조약 81
방사선 피폭에 의한 초능력의 발현 83
규격을 넘어서는 위력을 나타내는 ‘기호’로서 86
원수폭금지운동의 분열 88
제2차 원자력 붐 - 실험에서 실용으로 90
새로운 꿈, 고속증식로 93
재생산되는 ‘박복한 피폭자’ 95
만화의 사회적 위치와 표현의 변용 96
분노와 원한의 피폭자 상 99
나카자와 게이지의 등장 101
특수촬영의 친화성 104
‘핵 알레르기’라는 말 108
‘평화적 이용’과 ‘비핵삼원칙’ 110
애매한 일본의 핵 논의 112
공해 문제에 대한 관심의 고조와 진보에 대한 회의 114
변
히로시마 피폭被爆에서 후쿠시마 피폭被曝까지
‘핵’과 ‘일본인’의 두 얼굴
‘최초의 피폭국被爆國’이자 현존하는 유일한 피폭국으로서, 일본은 핵과 밀접한 역사를 이루어 왔다. 『핵과 일본인』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촉발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 사회를 돌아보기 위해 기획된 책이다. 저자는 ‘일본 사회는 핵에너지에 어떻게 대처해 왔는가?’라는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답을 찾기 위해 누구에게나 친숙한 매체인 ‘대중문화’에 주목했다. 저자는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직후인 전후 시기에서부터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인 현대에 이르기까지 일본의 대중문화에서 ‘핵’이 묘사되는 방식의 변화를 날카로운 시선으로 포착하고, 이것이 당대 일본인들의 ‘핵 인식’과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는가를 일반 대중의 눈높이에 맞추어 이해하기 쉽게 해설한다. 언론 기사 및 여론조사와 학술 저서, 종합잡지 사설과 소설 및 영화, 극화 만화에서 아동용 만화와 ‘특촬물’에 이르기까지 그가 인용하는 방대한 자료와 통찰을 따라가다 보면, 마냥 어렵기만 할 것 같은 ‘핵’과 ‘일본인’에 대한 이해의 실타래가 조금씩 풀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인류의 존속을 위협할 ‘무기’? 인류의 ‘빛’을 밝힐 에너지?
양날의 ‘핵’을 둘러싼 우리들의 두 가지 시선
인류 역사에서 ‘핵’은 항상 복잡한 기로에 놓여 있었다. 1945년의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이래 핵‘무기’는 인류에게 재앙의 상징이자 공포의 대상이었지만, 그것이 인류의 ‘핵 에너지 발전’ 체제에 제동을 거는 일은 없었다는 사실이 그 방증이다. 그렇다면 인류는 마치 ‘폭탄’과 같은 무기의 형태가 아니면 핵이 위험하지 않은 것이라고 착각해 온 것일까? 방사능 피폭에 대한 불안 때문에 엑스레이 촬영 한 장에도 노파심을 느끼는 사람이 적지 않고, 핵 관련 사고로 인해 전 세계와 인류가 멸망할지도 모른다는 상상이 만연한 것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종말론적 예측이 실질적인 경종의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