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1부 ○ 탄생
1 서론: 오늘 왜 수도회인가?
2 수도회의 탄생: 그리스도교 공인과 사막 교부들
3 수도사의 일상: 기도와 노동, 하나님의 일이 되다
2부 ○ 역사
4 유럽을 만들다: 아일랜드 수도회, 베네딕토회
5 유럽을 깨우다: 클뤼니 개혁 운동과 시토 수도회
6 십자군의 혼란 속에서: 성전 기사단과 구호 기사단
7 세속화에 급진적으로 맞서다: 탁발 수도회
8 닫힌 공간에서 피어난 영성: 여성 수도회와 대안의 공동체
9 종교개혁, 수도원을 없애다: 수도원 폐쇄와 새로운 물결들
10 이성이 종교가 된 시대: 근대 혁명과 수도원 파괴
11 잿더미에서 찾는 희망의 조각들: 떼제와 라브리 공동체
3부 ○ 유산
12 옛것을 익혀 새것을 깨닫다: 베네딕토회 규칙의 현재적 의미
13 전위에 선 저항자들: 디트리히 본회퍼와 토머스 머튼
14 오늘, 수도회를 다시 묻다: 신수도회주의 운동
“교회의 회복은 새로운 종류의 수도회주의에서 나올 것이다!” -디트리히 본회퍼
한국 기독교 역사 가운데 가장 위기라고들 한다. 교회 성장이 멈추고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던 중에 전 세계에 불어닥친 코로나 팬데믹은 한국 교회의 강점인 ‘모이기를 힘쓰는 교회’에 강한 제동을 걸었다. 코로나 기간 동안 교회가 오해를 받고 억울하게 핍박당했다면서 이전의 교회 상태로 돌아가자고 제안하지만, 공허한 울림에 지나지 않고 있다. 탈기독교인, 가나안 교인들에게 자신이 속한 공동체를 떠난 물어보면, 대체로 ‘교회의 교회됨’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한다. 그리스도의 정신은 온데간데없고 돈이 주인이 된 교회, 사랑과 포용, 관대함 대신 배제와 혐오에 물든 기독교에 회의감이 들어서 하나님은 믿지만 이제 교회에는 다니지 않겠다고 고백한다. 이런 시대에 우리는 교회 공동체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까?
『텍스트를 넘어 콘텍스트로』, 『공의회, 역사를 걷다』 등으로 새로운 질문을 던져 온 최종원 교수(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는 최신작 『수도회, 길을 묻다: 제국의 가치에 저항하는 삶의 방식』에서 수도회의 생성, 발전, 소멸과 함께 그리스도의 가치를 따르는 새로운 수도회 운동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입체적으로 풀어낸다.
‘1부 탄생’에서는 동방 그리스도교 전통에서 시작한 초기 수도회의 배경과 수도사의 일상을 살피고, 수도회의 탄생을 개인적 완전성에 대한 추구에서 찾기보다는 제국과의 관계 속에서 읽어 낸다. ‘2부 역사’에서는 주로 라틴 그리스도교 전통 속에서 등장한 수도회를 중세 초기부터 근현대까지 연대기적으로 살폈다. 수도회가 세속과 무관하지 않고, 세상의 가장 전위에 서 있었음을 반복해서 보여 준다. ‘3부 유산’은 수도회를 과거의 것으로 내맡기지 않고 오늘 우리 현실 한가운데로 불러오려는 의도를 담아낸다. 수도회 가르침의 현재적 적용, 제국의 심장 한가운데서 수도회 정신이 궁극적으로 무엇인지 통찰해 낸 20세기의 수도사들, 그리고 여전히 제국의 경계를 넘어 주변으로 향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