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방학 첫날 들려온 친구의 부고. 사인은 추락사!
의문투성이 죽음, 그때 도착한 친구의 예약 메일
여름 방학이 시작된 첫날, 가장 친한 친구 설아가 죽는다. 며칠 후 보름에게 설아가 보낸 예약 메일이 도착하고, 메일에는 딱 세 줄이 적혀 있다.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영혼을 수놓는 가게에 가도록 해.’ 보름은 메일에 적힌 곳으로 향한다. 그리고 어딘지 수상한 가게 ‘다닝’ 앞에서 뜻밖에도 설아와 같은 학교에 다녔다는 이재라는 소년을 만나게 된다. 한편 영매라고 소문난 가게 주인은 보름과 이재에게 여름 방학이 끝날 때까지 자수 한 점씩을 완성해야 설아가 남긴 물건을 내주겠다고 말한다. 설아가 죽은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자수 가게에서 지내던 보름과 이재는 그곳에서 서로가 부분적으로 알고 있던 설아에 대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는데……. 그렇게 ‘친구의 죽음’이라는 충격적인 사건을 겪은 아이들은 일상을 떠나 진실에 다가서며 과거의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진실을 밝히기 위한 두 아이의 연대 그리고 용기
학교 폭력에 상처 입은 청소년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설아의 메일에 적힌 곳, 다닝에서 만난 보름과 이재는 ‘설아 죽음의 진실’이라는 동일한 목적을 위해 서로가 가진 정보를 맞교환하기로 한다. 소설은 보름과 이재의 시점을 교차로 서술한다. 설아와 다른 학교에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보름은 알지 못했던 사건들을, 이재의 일기를 통해 조각조각 보여 준다. 보름이 사건의 진실에 가닿을수록 이재의 일기 속 사건들은 함께 절정을 향해 달려간다. 보름은 설아에 대한 추억을 이재와 나누며 비로소 갑작스러운 친구의 죽음, 그 속에서 피어난 원망과 슬픔을 비워 낼 수 있게 된다.
작가는 다닝의 주인 원하리의 입을 통해 사람은 누구나 마음 한쪽에 구멍이 뚫리는 시기가 온다고, 구멍이 왜 생겼는지를 먼저 들여다보고 거기에 더러움이 쌓이기 전에 예쁜 색색의 실로 수를 놓아 꿰매야 한다고 말한다. 자수를 통해서 마음에 상처가 생기면 들여다보고 메워야 한다는 단순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