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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너는 활짝 피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 (양장
저자 마리카 마이얄라
출판사 위고
출판일 2023-03-01
정가 15,000원
ISBN 9791186602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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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자라면 알아볼 수 있지 않을까?”
: 자라서 무엇이 될지 알 수 없는 작고 약한 존재를 조건 없이 돌보는 마음

‘나’는 어느 날 온실 한구석에서 작은 싹이 난 화분 하나를 발견한다. 어떤 식물인지 알아보기 위해 친구 ‘하루’와 함께 식물도감을 열심히 뒤져 보지만, 줄기도 작고 이파리도 나지 않아서 닮은 식물을 찾을 수 없다. 아이는 조그만 싹의 쪼글쪼글 말라 있는 모습을 따서 ‘건포도’라고 이름을 지어 주고 정성껏 돌본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건포도에게 아낌없이 건넨다. 손수 지은 시를 읽어 주고, 바람을 쐬게 해 주려고 바닷가에도 데려간다. 아이가 건포도에게 바라는 것은 단 하나. 그저 잘 자라기만을 바랄 뿐이다. 진짜 이름이 무엇인지, 자라서 무엇이 될지 몰라도 괜찮다. 건포도가 무사히 살아나기를, 힘껏 자라나기를 바라며 정성껏 보살피고 지켜보다가, 아이는 문득 자신이 아주 어렸을 때 생각이 난다.

“어쩐지 내가 아주 어렸을 때가 생각났어요”
: 작은 식물을 돌보며 그동안 자신의 성장을 지켜봐 주고 기다려 준 눈길들을 실감하는 아이

아이는 좀처럼 자라지 않는 식물의 성장을 기다리는 동안, 한 존재의 크기를 눈으로만 가늠할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 작은 식물은 어쩌면 “조그만 그대로 다 자란 것”일지도 모른다고, 비록 눈에 띄게 커지지는 않아도 그 어떤 것보다 크고 힘이 센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믿게 된다. 이것은 작은 식물 건포도가 품고 있을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면서 동시에 스스로를 향한 아이의 다짐이기도 하다. 작은 식물을 돌보며, 아이는 비로소 한 존재가 자라나기까지 얼마나 많은 눈길들이 자신을 지켜봐 주고 응원해 주고 기다려 줬는지를 깨닫는다. 햇빛과 달빛과 물과 바람처럼 자신을 한결같은 정성으로 키워 낸 손길들을 기억해 낸다. 자기보다 작고 여린 존재를 돌보는 동안, 아이 또한 겉모습은 “조그만 그대로”이지만 그 어떤 존재보다 커다랗고 단단하게 자라난다.

“그래서 이 식물에 꽃을 피우는 사람을 마법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