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다고 한 적 없어!×준다고 했어!
렌과 다이치는 둘도 없는 단짝 친구입니다. 좋은 걸 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서로일 정도지요. 새로 산 공룡 도감에 푹 빠진 렌은 이번에도 가장 먼저 다이치를 떠올립니다. “다이치한테도 공룡 도감 빌려줘야지.”하고 말이지요. 렌은 책을 덮자마자 다이치를 동네 공원으로 불러내 공룡 도감을 안겨 줍니다. 그런데 몇 날 며칠이 지나도, 다이치가 공룡 도감을 돌려줄 생각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렌은 참다못해 다이치에게 말합니다. “내 공룡 도감 이제 돌려줘.” 그런데 생각지도 못했던 대답이 돌아옵니다. “뭐? 왜?” 당황한 렌은 다이치에게 되묻습니다. “뭐? 왜라니? 왜?” 하지만 다이치는 당당하기만 합니다. “나한테 준 건데 왜 돌려달라고 해?” 렌도 물러설 수 없습니다. “난 주겠다고 한 적 없어.”
금방이라도 주먹다짐이 오갈 것 같은 분위기에 같은 반 친구 나기사가 나섭니다. “얘들아, 둘이서 주겠다고 했네 안 했네 하는데, 어느 쪽이 사실인지 어떻게 알아?” 그러자 렌과 다이치는 강하게 항변합니다. “거짓말 아니야!” 그러자 나기사는 태연하게 말합니다. “말했는데 안 들린 건지도 모르지.” 그 순간, 렌과 다이치의 머릿속을 스쳐 가는 생각이 있습니다. 공룡 도감을 주고받은 공원이 공사 소음으로 몹시 시끄러웠던 일 말이지요. 하지만 둘 다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하지만 공룡 도감은 원래 내 거잖아. 돌려줘!” 렌이 강하게 나가자, 다이치도 발끈해서 받아칩니다. “돌려주면 되잖아, 돌려주면!” 어제까지만 해도 둘도 없는 단짝이었던 두 친구의 마음은 점점 벌어지고 마는데……. 렌과 다이치는 다시 단짝 친구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상대의 마음이 되어 보면 알 수 있어
단짝 친구였던 렌과 다이치는 사소한 오해로 멀어질 위기에 놓입니다. 같은 반 친구 나기사가 끼어든 덕분에 서로 오해했다는 사실은 깨닫게 되지만, 자존심 때문에 먼저 굽히고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다이치가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