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_아서 H. 콤프턴
서문: 과학과 문명 _닐스 보어
1 만약 폭탄이 통제 불능 지경에 이르게 되면 _필립 모리슨
2 이것은 별과 함께 이어 온 오래된 이야기다. _할로 섀플리
3 원자 시대의 뿌리 _유진 P. 위그너
4 새로운 힘 _게일 영
5 신무기: 서서히 옥죄이는 나사 _J. R. 오펜하이머
6 원자 시대의 공군 _H. H. 아널드
7 방어는 불가능하다. _루이스 N. 리데노어
8 은밀한 전쟁에 도입된 신기술 _에드워드 U. 콘던
9 위기는 어디까지 왔는가? _프레데릭 자이츠 주니어 & 한스 A. 베테
10 원자 군비 확장 경쟁과 대책 _어빙 랭뮤어
11 그래서 결론이 뭘까? _해럴드 C. 유리
12 사찰 제도로 군비 경쟁을 방지할 수 있을까? _레오 실라드
13 원자 에너지의 국제 관리 _월터 리프먼
14 출구 _알베르트 아인슈타인
15 생사가 걸린 문제다. _미국 (원자 과학자 협회
부록: 2007년판 서문 _리처드 로즈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세계, 그 도전과 전망이 한 권의 책으로 응축된다
전쟁의 시작과 과정은 복잡다단했지만, 전쟁의 끝은 단순했다. 방어 불가능한 무기, 그 등장은 강렬했고 모두가 숨을 죽였다. 누구도 말문을 떼지 못하던 그때, 두려움을 애써 밀어내며 입을 여는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그 무기를 탄생시킨 장본인들이었다. 그들은 “사용설명서”를 작성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꼈다. 이 전례 없는 힘을 인류가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그들조차 막막했지만 각자의 지성을 최대한 짜내어 한 권의 책으로 묶어 낸다. 이렇게 출간된 『One World or None 하나의 세계, 아니면 멸망』은 첫 출간된 1946년 당시 100,000여 권이라는 판매고를 올리며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무차별적인 핵무기 확산을 막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대중의 언어로, 핵분열이라는 막대한 에너지 분출을 가능케 한 과학적 원리부터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은 군사전략의 영역으로, 국제정치의 영역으로 거침없이 이어진다. 당대 최고 지성들의 난상토론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페이지들을 넘기다 보면 미래를 그대로 예견한 그들의 통찰력에, 때로는 시대적 한계에 갇힌 순진함에 현재 독자들로 하여금 많은 생각들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모든 것을 뒤바꿀 압도적인 힘을 맞닥뜨린 가운데, 한자리에 모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토론을 벌이고 있는 그들의 모습이 현시대 최대 변혁을 예고하는 인공지능의 개발 속도에 대해 말하고 있는 우리에게 큰 영감을 준다는 사실이다. 히로시마에 원자 폭탄이 투하되고 불과 몇 개월 뒤에 이뤄진 이런 신속하고 진지한 토론 덕분에 제2차 세계대전 이후 UN의 사찰 활동과 강대국 간의 군비감축 협상 등, 현재 우리가 알라고 있는 세계질서의 기본 체계가 갖춰질 수 있었다. 지금의 시점으로 보면 다소 순진하고 낭만적으로 보이는 세계정부 구성에 관한 강력한 촉구마저도 현재의 우리에게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시사점을 던져준다. “원자 폭탄 이후의 세계는 어떻게 진행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