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과 친해지기
벽암록 소개
제1칙 달마 확연무성(達摩廓然無聖
달마스님의 ‘넓고 텅 비어 성스러울 것 없음’
제2칙 조주 지도무난(趙州至道無難
조주스님의 ‘도에 이르는 것은 어려울 것 없다.’
제3칙 마조 일면불(馬祖日面佛
마조스님의 ‘일면불(해 같은 부처님’
제4칙 덕산 협복(德山挾複
덕산스님이 바랑을 멘 채로
제5칙 설봉 속미립(雪峰粟米粒
설봉스님의 벼 알갱이 같은 우주
제6칙 운문 호일(雲門好日
운문스님의 날마다 좋은 날
제7칙 법안 혜초(法眼慧超
법안스님의 ‘혜초’
제8칙 취암 수미(翠巖眉毛
취암스님의 눈썹
제9칙 조주 사문(趙州四門
조주의 동문 서문 남문 북문
제10칙 목주 할후(睦州喝後
목주스님의 고함을 지른 후
2021년 초에 불교신문사에서 새로운 연재를 부탁하기에 〈벽암록 맛보기〉라는 제목으로 『벽암록(碧巖錄』의 본칙(本則과 송(頌을 중심으로 1회 1칙씩을 연재하기로 했습니다. 정해진 지면에 맞추다 보니 여러 가지 도움이 될 장치를 생략하게 되었으나, 공부하기에는 크게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불교신문 독자들 가운데 책으로 공부하기를 원하는 분들이 많아서 이제 10칙씩을 묶어 한지제본의 〈벽암록 맛보기〉를 차례로 출판하기로 하였습니다. 불교신문 지면에 실린 내용에다 몇 가지 도움이 될 부분을 더하여 편집의 묘를 살린 것입니다.
참선공부는 큰 의심에서 시작되고, 『벽암록(碧巖錄』의 선문답은 본체 또는 주인공에 대한 의심을 촉발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의심을 일으킬 수 있는 정도로 설명은 간략하게 하고 자세한 풀이는 생략했습니다. 너무 자세한 설명은 스스로 의심을 일으키기는 커녕 자칫 다 알았다는 착각에 빠지게 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이 많은 분들에게 큰 의심을 일으킬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참 좋은 법연(法緣으로 생각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