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칙 황벽 주조(黃檗酒糟
황벽선사의 술지게미
제12칙 동산 마삼근(洞山麻三斤
동산선사의 삼베 세 근
제13칙 파릉 제바종(巴陵提婆宗
파릉선사, 제바종을 말씀하심
제14칙 운문 대일설(雲門對一說
운문선사의 상대적 말씀
제15칙 운문 도일설(雲門倒一說
운문선사의 허튼소리
제16칙 경청 줄탁(鏡淸啄
경청선사의 껍질 깨기
제17칙 향림 서래의(香林西來意
향림선사의 서쪽에서 오신 뜻
제18칙 충국사 무봉탑(忠國師無縫塔
혜충국사의 이음매 없는 탑
제19칙 구지 일지(俱一指
구지선사의 한 손가락
제20칙 용아 서래의(龍牙西來意
용아스님, 달마조사가 오신 뜻을 묻다
2021년 초에 불교신문사에서 새로운 연재를 부탁하기에 〈벽암록 맛보기〉라는 제목으로 『벽암록(碧巖錄』의 본칙(本則과 송(頌을 중심으로 1회 1칙씩을 연재하기로 했습니다. 정해진 지면에 맞추다 보니 여러 가지 도움이 될 장치를 생략하게 되었으나, 공부하기에는 크게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불교신문 독자들 가운데 책으로 공부하기를 원하는 분들이 많아서 이제 10칙씩을 묶어 한지제본의 〈벽암록 맛보기〉를 차례로 출판하기로 하였습니다. 불교신문 지면에 실린 내용에다 몇 가지 도움이 될 부분을 더하여 편집의 묘를 살린 것입니다.
참선공부는 큰 의심에서 시작되고, 『벽암록(碧巖錄』의 선문답은 본체 또는 주인공에 대한 의심을 촉발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의심을 일으킬 수 있는 정도로 설명은 간략하게 하고 자세한 풀이는 생략했습니다. 너무 자세한 설명은 스스로 의심을 일으키기는 커녕 자칫 다 알았다는 착각에 빠지게 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이 많은 분들에게 큰 의심을 일으킬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참 좋은 법연(法緣으로 생각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