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감수의 글
1장 식물이라는 섬뜩한 생물
몇 번이고 되살아난다
불로불사의 생물
덩이줄기가 초대국을 만든 걸까?
수명이 짧게 진화하다
옥수수의 음모
이용당하는 건 어느 쪽인가
일을 해야만 하는 이유
인간이 만들어 낸 괴물
〈고질라〉에 나오는 식물 괴수
식물과 동물의 차이
우리의 조상과 식물의 조상
잡초는 뽑을수록 늘어난다
제초제에도 끄떡없는 슈퍼 잡초
거품 경제를 일으킨 꽃
2장 기묘한 식물
만약 당신이 벌레라면
식인 식물의 전설
이것이 부처가 할 만한 처사인가
정글의 식인 꽃!?
노란 흡혈귀의 기생 생활
교살 식물의 공포
걸어 다니는 나무
사자를 죽이는 풀이 있다고?
아름다운 악마
식물은 물구나무서기를 한 인간이다
식물에 감정이 있을까?
왜 무덤에서 꽃을 피울까?
동물을 낳는 나무
귀신은 버드나무 아래에 나타난다
백조 왕자의 진실
불행의 클로버
천재지변이 온다
전설의 케사랑파사랑
3장 독이 있는 식물들
독 숲에서 충전하기
독을 사용하는 마녀
그 소리를 들으면 죽는다
추녀가 되다
매혹적인 맛은 멈출 수 없다.
환경의 변화로 괴물이 되다
억울한 귀신의 저주
칠석의 진실
마취의 시작
식물 독의 유혹
4장 무시무시한 식물의 행성
공생의 진실
조종당하는 자
아인슈타인의 예언
밀폐된 공간
잎사귀 한 장보다 못한 과학
되살아나는 고대의 지구
나오며
한번 읽으면 멈출 수 없는
무시무시한 식물들의 생존 시나리오
생각해 보면 식물은 굉장히 흥미롭다. 뼈 없는 몸에, 눈과 코, 뇌도 없는 기묘한 생김새를 가지고 있고, SF 영화 속 불사신 괴물처럼 몸이 잘려 나가도 다시 자라나며 머리를 댕강 베여도 다시 살아난다. 어떤 식물들은 독을 지녀 외부 대상을 위협한다. 기원을 모를 정도로 번성하는 옥수수나 뽑을수록 더 늘어나는 잡초, 후대에 자손을 더 많이 남기기 위해 수명을 짧게 줄이며 진화한 한해살이풀은 어떠한가. 이들은 인간이 전혀 생각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번성해 오랜 시간 지구에 살아남은 저력을 보여준다.
식물의 생존 저력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이 책에서 저자는 식물의 섬뜩하고 기괴한 면모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서 이러한 면모 뒤에 동전의 양면처럼 숨겨진 진리를 포착해낸다. 식물은 가지런하지 않으려는 자연 그대로의 성질을 그대로 내보인다. 저자는 이러한 자연 그대로의 성질 뒤에 가려진 생존 전략을 살피고 식물에 대해 보다 확장되고 깊이 있는 시선을 갖게 한다. 이 책은 식물을 가지런하게 인위적으로 만들며 다양성을 숨기려고 하는 인간의 모습에 대한 진지한 반성이 담겨 있다.
“사실 훨씬 더 이용당하는 쪽은 인간일지도 모른다”
무시무시한 식물의 행성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들
식물은 흔히 생태계의 최하위층에 있는 연약한 존재로 여겨져 인간이 쉽고 편한 방식으로 개량되거나 제거되어왔다. 저자는 ‘지구의 창조주’로 군림해온 인간이 머지않아 ‘여섯 번째 멸종’을 맞이하는 미래의 일을 조심스럽게 가정하며, 과학의 이기적인 면모를 들추어낸다. 이러한 시도는 사실상 지구에는 식물이 최상위층에서 군림해온 것이라는 반전 메시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 책은 일상에서 친숙한 식물들에는 기괴하고 섬뜩한 면모의 낯섦을,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식물들에는 신기하고 새로운 면모를 알아가는 재미를 느끼게 한다. 다양함을 선택해 생존해온 영리한 식물들에 더 가깝게 다가가 삶에 대해 한 수 배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