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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중급 한국어 - 오늘의 젊은 작가 42 (양장
저자 문지혁
출판사 민음사
출판일 2023-03-03
정가 14,000원
ISBN 9788937473838
수량
1 자서전 9
2 글쓰기의 과정과 기술 35
3 유년 59
4 사랑 79
5 대화 105
6 환상 125
7 일상 147
8 죽음과 애도 169
9 고통 195
10 합평 227
11 작품집 만들기 243
작가의 말 259
추천의 글 264
■ 나에 대한 글쓰기

『중급 한국어』의 글쓰기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한 학기 동안 강의를 듣고 자신의 글을 써 내야 한다. 이후 서로의 글을 평가하는 합평을 거쳐 작품집을 만드는 것이 수업의 전체 커리큘럼이다. 이 대장정의 출발점이 되는 첫 번째 강의는 바로 ‘자서전’이다. 백지를 앞에 둔 학생들을 향한 첫 번째 지침은, 우리가 쓰는 모든 글은 일종의 ‘수정된 자서전’이라는 것. 나의 삶을 어떻게 글로 쓸 수 있을까? 이 질문은 ‘중급 한국어’ 강의를 듣는 학생들이 배워 갈 수업 목표이자 지혁 자신이 탐색해 가는 과제다. 강의 내용에 이어지는 지혁의 이야기들은 ‘자서전 쓰기’의 실전편이다.

■ 딸과 함께 새로운 언어 배우기

『초급 한국어』의 지혁은 작가 지망생이자 뉴욕의 대학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외국인 노동자다. 지혁이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의 시간을 그리는 『중급 한국어』에서 그는 여전히 등단하지 못한 작가이며 비정규직 대학 강사다. 바뀐 게 있다면 책 한 권을 낸 것, 은혜와 결혼한 것 그리고 여러 번의 시도 끝에 딸 은채가 태어난 것. 아이가 성장하며 언어를 배워 가는 동안, 지혁도 아이와 함께 낯선 언어를 배워 간다. 소설가가 되기 위해 쓰고 읽고 고치는 매일매일이 그런 것처럼, 아이를 먹이고 재우고 놀아 주는 하루하루 역시 되풀이되며 “천천히, 그러나 세금처럼 확실하게” 흘러간다. 『중급 한국어』는 결혼 생활과 육아의 과정들을 세밀하게 기록하며, 되풀이되는 시간 속에서 반짝이는 새로운 언어를 포착한다.

■ 문학으로 확장되는 일상의 언어

소설 속 강의는 카프카의 『변신』, 체호프의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 롤랑 바르트의 『애도 일기』 같은 문학작품을 통해 성장과 사랑, 죽음과 고통을 바라본다. 우리 일상을 이루는 것들이자 문학작품의 영원한 주제들. 이지적이고 재치 있는 목소리로 이어지는 강의를 따라가는 것은 그 자체로 즐거운 문학적 경험이다. 한편 강의 내용은 지혁 자신의 일상에서, 학생과의 대화에서, 은채의 말을 통해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