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이해할 순 없어도
완전히 사랑할 수 있다
살면서, 자라면서 사람을 흔들리게 하는 일은 대부분 ‘사이’에서 벌어진다. 좋아하고, 질투하고, 미워하고, 슬퍼하고, 섭섭해하고……. 이 모든 감정이 마음속에서 부글부글 끓어올라 넘쳐 버려서 상처를 입기도 하고 또 상처를 주기도 한다.
단순했던 관계가 복잡해지고, 타인의 시선에 예민해지고, 누군가와의 ‘사이’에서 그동안 몰랐던 낯선 감정을 발견하는 시기, 청소년기의 이들에게 ‘사이’는 스스로를 이해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잘 만들어 가기 위해 탐구해야 할 중요한 주제다.
청소년의 마음을 늘 궁금해하고, 청소년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글을 쓰는 조우리, 김중미, 조규미, 허진희, 김해원, 다섯 작가가 주목한 어떤 ‘사이’의 이야기들을 모았다. 이해할 수 없는 너와 나 사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우리는 좋아하는 사람에게
그런 감정을 느끼곤 하니까
허진희 작가의 「하면 좀 어떤 사이」에서 리아와 은아는 동경하고 좋아하던 마음이 어떻게 질투와 미움으로 변해 가는지 섬세하게 보여 준다. 동경하고, 좋아하고, 그러다가 미워하고 질투하고……. 이런 감정은 사람 사이에서 생겨나는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때로는 복잡하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다섯 작가가 ‘사이’를 주제로 쓴 이야기에는 이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복잡 미묘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담겨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는 어떻게 좁혀지는 걸까? 까칠까칠했던 사이는 어떻게 부드러워질 수 있을까?
조우리 작가의 「효리와 유진 사이」에서 효리를 키운 할머니 말에 따르면 인간은 살면서 100번쯤 다른 사람이 된다고 한다. 효리는 처음에 적대적이었던 유진과 얽히면서 자신의 다른 모습을 발견한다. 조우리 작가는 사람은 누군가의 마음을 오롯이 들여다보거나 상상하며 이전과는 다른 존재로 변화한다고, 누군가를 궁금해하고, 그 마음을 상상해 보는 일은 그래서 소중하다는 걸 이야기한다.
김중미 작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