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영의 『고향』은 일제 시대에 산출된 최고의 리얼리즘 소설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때문에 대개의 작품들이 연재가 끝나고 단행본으로 묶여 나온 후에 여러 논쟁과 평가가 따르는 반면, 『고향』은 작품의 신문 연재가 끝난 직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 평가와 학술 연구가 끊이지 않고 계속되어왔다. 책임 편집을 맡은 한국과학기술대학교 이상경 교수는 판본 확정에만 2년 5개월이 넘는 시간을 투자하는 학문적 열의와 정성을 보였다. 해서 기존에 나와 있는 여러 판본을 검토하고 수정 보완하는 작업을 통해 명실상부 이 시대 이기영 『고향』의 최정본이라 자부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이 책은 1936년 한성도서주식회사가 펴낸 단행본 초판본(한국근현대장편소설대계 10 『고향』 상[1936년 10월]·하[1937년 1월]을 주 판본으로 삼았다. 단, 조선일보 연재본(1933년 11월 ~1934년 9월을 참조하여 차이가 나는 부분, 편집상의 실수로 빠졌거나 일제하 검열로 인해 삭제된 것으로 분명한 부분들은 신문 연재본을 따라 본문과 책의 뒤부분 미주로 밝혀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