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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결혼 해방일지 : 소송기간 2년 1개월, 마침내 이혼을 ‘허락’ 받았다
저자 이림
출판사 이르비치
출판일 2023-04-21
정가 17,500원
ISBN 9791198253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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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시간은 모든 것을 파괴한다
사랑을 했다. 우리가 만나
연애의 끝, 결혼식
현실과 현타
착한 며느리 증후군
새드엔딩을 직감하다
엄마의 역할, 아빠의 역할
시간은 모든 것을 파괴한다
Episode. 너 자신을 알라

Ⅱ 남편을 남겨놓고 이사를 했다
은행아, 은행아! 신용 줄게, 대출 다오
집, 집을 구하라
커피 한 잔의 의미
남편을 남겨놓고 이사를 했다
별거 없는 별거 생활
진짜 이야기의 시작
월요일 오전 9시, 길 위에서
Episode. 딸도, 며느리도 아닌 존재의 명절

Ⅲ 원고와 피고, 그리고 사건본인
나의 결정이 아이에게 미칠 영향
폐문 부재라니요
이혼 후유증이라는 말
이혼소송 중에 아이의 생일을 보내는 법
퇴근한 아빠 얼굴을 그리라는 숙제
가족인 듯, 가족 아닌, 가족 같은
변론기일이 정해졌다
Episode. 결혼 불가능자, 결혼 희망자, 결혼 실패자가 만났다

Ⅳ 소송, 그 길고 긴 시간
좋은 엄마, 나쁜 엄마, 이상한 엄마
우리 집의 모양
한 달에 한 번, 변론기일
가사조사, 무엇을 조사하나
인생 최고의 결정
궁금했던 가정방문
상담을 명 받았습니다
나의 삶과 남의 시선
Episode. 소송이혼 A to Z 212

Ⅴ 한부모가정의 가장
아빠가 보고 싶다며 아이가 울었다
창과 방패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소송의 중심에서 조정 결렬을 외치다
이 가정, 회복될 가능성이 있을까요?
혼인 파탄의 책임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지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시급 400만 원 아르바이트
저도 진짜 끝난 줄 알았습니다만??
Epilogue. 나 이혼할까? 질문하는 그대에게
이건 그러니까, 한 인간이 자신의 삶을 되찾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을 ‘한마디’로 정의하는 건 너무 어렵다. 이 이야기엔 한 인간이 견딘 고통과 인내의 시간, 털어놓지 못한 아픔과 토해내지 못한 슬픔, 치열한 고민과 답을 찾기 위해 헤매는 과정, 이혼이라는 ‘제도’ 앞에서의 무력함, 그럼에도 자신의 삶과 행복을 되찾기 위한 투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토록 치열한 서사를 ‘소송이혼에 관한 이야기’라고 함축하는 게 가능할까.

당신도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써내려간 기록

이 책의 작가는 이혼을 장려하거나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이혼을 고민 중인 사람에게는 한 번 더 생각해볼 것을 권유하고, 이혼을 결심한 사람에게는 어떤 과정이 펼쳐지는지, 어떤 시간을 견뎌야 하는지 세밀히 알려준다. 당신이 어떤 결정을 하든 앞으로의 삶이 조금 더 행복해지기를, 상처받고 다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써내려간 기록이다.

책 속에서

나는 남편과 대화할 때 ‘내 기준에서는’ ‘내 상식에서는’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했고, 그 말을 들은 남편은 지나온 나의 삶을 나열하며 내 기준과 상식이 ‘일반적이지 않음’을 조목조목 강조했다. 그러다 보면, ‘어라, 정말 내가 이상한 건가?’ ‘내가 잘못 생각한 건가?’ ‘내 삶이 그렇게 엉망이었나?’라는 생각이 나를 지배했고, 결국 이 모든 문제가 ‘이상하게 살아온 내가 남편을 화나게 해서 벌어지는 것’이라 생각하게 됐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삶과 내 기준, 나의 모든 세계가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었다.
<새드앤딩을 직감하다> 중에서

별거를 결심하고, 은행에 다녀온 뒤에도 한동안 나는 남편 앞에서 입도 뻥긋하지 못하고 있었다. ‘별거’라는 말을 꺼내는 순간 남편이 나를 때리면 어쩌지, 아이 앞에서 미친 듯이 소리 지르면 어쩌지, 두려움이 밀려왔다. 오랜 시간 동안 나를 잠식한 ‘두려움’은 이혼 과정 내내 지독하게도 나를 괴롭혔다.
<집, 집을 구하라> 중에서

이삿날. 집을 박차고 나가는 며느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