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유사한 존재는 과거에도 없었고, 미래에도 없다.”
나, 실재, 통제권, 타인, 의사결정, 미래에 관한 뇌과학
“우리는 인간의 뇌에 대해서 현재의 이론들로 설명할 수 있는 범위보다 더 많은 것들을 알아내게 될 것이다. 지금은 수수께끼들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 우리가 알아챈 수수께끼들도 많지만, 아직 알아채지 못한 수수께끼들도 많을 것이다. 우리 앞에는 아직 어떤 해도에도 나오지 않는 광활한 바다가 펼쳐져 있다.” _ 본문 중에서
그렇다면 과연 현대 뇌과학은 여섯 가지 질문에 어떤 답을 내놓았을까? 저자에 따르면, ‘나’의 정체성은 신경 연결망들이 끊임없이 재편되는 ‘뇌’에 달려 있으며, 우리가 실재라고 여기는 것은 우리의 감각에 의한 해석일 뿐이고, 우리를 통제하는 것은 거의 대부분 의식이 아니라 무의식이다. 또한 우리의 의사결정은 생리적인 반응이나 욕망에 의해 휘둘리며, 모든 뇌는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하지 못할 경우 고통을 겪는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감각 증강, 의식의 업로드 등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 책에서 저자는 ‘당신의 뇌’가 유일무이한 뇌라는 점을 수차례 강조한다. 저자는 “당신의 모든 감각은 당신 뇌의 물리적 구조를 바꾼다. 당신이 태어난 가정, 당신의 문화, 친구들, 직업, 당신이 본 영화, 당신이 나눈 대화, 이 모든 것이 당신의 신경계에 흔적을 남긴다”라며 모든 뇌가 지닌 ‘개별성’을 강조한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모든 뇌는 제각각 다른 내적인 삶을 가진다. 더욱이 ‘당신의 실재’와 ‘나의 실재’가 똑같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기 때문에, 빛과 소리와 향기와 같은 풍부한 감각적 사건들로 채워지는 ‘뇌’ 각각의 개별성은 더욱 두드러지게 부각된다.
이와 더불어, 우리의 행동과 믿음과 편견의 대부분이 우리가 의식적으로 접근할 수 없는 뇌 연결망에 의해 조종된다는 사실도 다양한 사례와 함께 소개된다.
예를 들어, 한 실험에서, 연구자들은 남성 피험자들에게 여성의 얼굴을 찍은 사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