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이란 무엇인가
─ 세계적 과학 저술가 매트 리들리가 알려주는 혁신의 정체
언제나 과학과 환경에 관한 탁월한 해석을 내놓는 세계적 과학저술가 매트 리들리가 또 한 번 생각의 범위를 넓혔다. 이번엔 인류 역사의 전환점마다 큰 역할을 해온 혁신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에서 저자는 진화생물학, 고고학, 기술, 경제, 사회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혁신의 성질을 탐구한다. 나아가 혁신이 어떻게 현대를 빚어냈는지 살펴보고, 우리 일상의 일부로 자리 잡은 과정을 분석하고 있다.
도대체 혁신이 무엇이기에, 인류의 미래를 좌우하는 걸까? 혁신은 아직 통용되지 않은 것에 대해 고민하고 방법을 찾는 일이며, 나아가 그 방법이 사회에 널리 퍼지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이다. 단순한 아이디어의 나열이나 발명이 아니다. 그 이후 단계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혁신은 어떤 발명을 대중이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실용적이고, 신뢰가 가는 형태로 개발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 책은 발명에서 혁신으로 이어지는 각각의 경로를 추적한다. 하나의 새로운 아이디어는 혁신으로 발전하기까지 지난한 투쟁의 과정을 거치며, 그 과정에서 다른 아이디어와 결합되어 더 완전해진다. 에디슨의 전구와 벨의 전화기, 메리의 천연두 접종과 마빈 민스키의 인공지능. 이렇게 우리는 대표적인 발명가들만을 기억하고 새기지만, 혁신은 사실 한 사람의 전유물이 아니다. 동시대에 치열하게 고민하고, 경쟁하고, 협력했던 모든 사람의 결과물이다. 나아가 그 이후에 이를 더욱 편리하고 유용하게 발전시켜온 다음 세대의 조력으로 완성된 일이다.
라이트 형제의 성공 또한 그러했다. 둘은 경험 많은 자전거 제작자였고, 부지런한 기술자였기에 동력 비행의 기존 문제점과 도전과제를 차근차근 해결해나갔다. 그러나 둘만의 성취는 아니었다. 라이트 형제는 많은 이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그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특히 독일의 글라이더 설계자 오토 릴리엔탈과 미국의 항공기술자 옥타브 샤누트와 수많은 편지를 주고받았는데, 샤누트에게 보낸 편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