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기나긴 작별 9
제1부
영 건즈
1 결정, 또 결정 33
2 새로 온 친구 37
3 평행선 52
4 십대의 관심 66
5 소녀들! 소녀들! 소녀들! 80
6 무례한 소년들 94
7 한 걸음 더 105
8 멜로디 메이커 113
9 왬! 뱀!(아이 엠 더 맨! 123
10 천국의 가장자리 137
11 조지 되기 152
12 심야 파티와 네온 불빛 167
제2부
세계 최고의 밴드가 되다!
13 자유 179
14 고백 194
15 ‘소울 보이’의 첫 투어 205
16 십대 팬클럽 214
17 언론과의 전쟁 229
18 라스트 크리스마스 247
19 밴드 에이드 257
20 패션 265
21 중국 투어 273
22 라이브 에이드 287
23 파티가 끝나고 301
24 팝스타가 아닌 앤드류 리즐리로 살기 313
25 당신은 사랑받았습니다 330
감사의 말 345
역자 후기 347
역자 후기: 알고 보면, 라스트 크리스마스는 364일!
앤드류 리즐리의 왬! 회고록을 우리말로 출간하자는 출판사 대표의 말에 역자들은 흔쾌히 동의했다. 아니, 당연히 우리가 번역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했다. 책에서 앤드류가 왬!의 팬은 대부분 “미성년자 소녀팬들”이었다고 말하는 대목이 있는데, 우리야말로 어려운 록 음악에 심취한 언니오빠들에게 무시를 당하면서 왬!을 좋아했던 소녀팬들이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전세계적으로 천 만장이 팔렸다는 「메이크 잇 빅」 앨범의 판매기록에 적어도 3장 이상은 일조했을지도 모른다. 당시 경기도 양주 군부대 근처의 작은 레코드점에서 팔렸던 앨범도 공식 집계에 넣어줬다면 말이다.
왬!의 팬으로서
「웨이크 미 업 비포 유 고고(Wake Me Up Before You Go Go」를 처음 들었을 때가 생생하다. 1985년쯤이었을 게다. 김광한 아저씨가 텔레비전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외국 뮤직비디오를 소개하던 코너가 있었다. 하얀 바탕 화면에 흰 티셔츠를 입은 앤드류와 조지가 춤을 추며 등장하던 그 노래는 그때까지 내가 어디서도 보거나 들어본 적 없는 소리와 이미지였다. 이후, 교실에서는 팝을 좋아하지 않던 친구들도 왬!의 화보는 한두 장씩 챙길 만큼 두 사람의 인기는 대단했다. 그런데 우리가 좋아하자마자 얼마 되지 않아 밴드 해산 소식이 들렸다. 「여학생」을 비롯한 소녀 잡지들을 사서 왬!의 일본 공연과 중국 공연 사진들을 오려 모으며 부러워했는데, 우리나라에는 오지도 못하고 해산해버리다니! 아쉬웠던 기억이 생생하다.
한 번쯤은 다시 재결합 공연을 하지 않을까 막연히 기대하다가 그 마저도 잊고, 아니 10대 시절의 일은 왬!만이 아니라 담임선생님이나 짝꿍들 이름도 다 잊고 살아가던 40대의 12월 어느 날, 조지 마이클의 갑작스런 부고를 들었다. ‘라스트 크리스마스’가 아직 거리에서 채 가시지 않은 날이었다. 그 날 이후, 가끔 부질없는 생각을 한다. 조지 마이클이 그렇게 떠나지 않았더라면 왬!도 90년대 보이밴드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