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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우리는 당신들이 불태우지 못한 마녀의 후손들이다 - 아우또노미아총서 81
저자 실비아 페데리치
출판사 갈무리
출판일 2023-03-08
정가 15,000원
ISBN 9788961953146
수량
한국어판 지은이 서문 5
감사의 말 13

서문 15

1부 자본 축적과 유럽 마녀사냥에 대한 재고

1장 「한여름의 노래」, “우리의 땅을 사랑해요” 27
2장 왜 마녀사냥을 다시 이야기해야 하는가? 33
3장 마녀사냥, 인클로저, 그리고 공유 재산 관계의 종말 40
4장 마녀사냥과 여성의 힘에 대한 공포 56
5장 ‘가십’의 의미에 관하여 74

2부 자본 축적의 새로운 형태와 우리 시대의 마녀사냥

6장 지구화, 자본 축적, 여성에 대한 폭력 : 국제적, 역사적 관점 89
7장 현재 아프리카에서 일어나고 있는 마녀사냥, 지구화 그리고 페미니스트 연대 113

결론 162

참고문헌 166

부록 : 실비아 페데리치의 삶과 실천 175

옮긴이 후기 : 마녀사냥, 공동체 파괴에 저항하며 185
인명 찾아보기 219
용어 찾아보기 220
마녀는 국가, 자본, 교회에 의한 여성 학살의 피해자였다

15~17세기에 유럽과 신세계에서 벌어진 마녀사냥의 주된 피해자는 여성이었다. 이러한 사실은 역사가들이 인정하는 부분이고 널리 알려져 있지만, 어째서인지 마녀사냥이 언급될 때 그것이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였다는 사실은 누락되거나 성별 중립적인 언어로 서술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2023년 1월 방영된 텔레비전 프로그램 [알쓸인잡]의 출연자 중 한 명은 마녀사냥을 “인간이 인간을 300년간 학살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오마이뉴스, bit.ly/3KMxdgu. 마녀사냥을 ‘인간에 대한 학살’로 보아도 좋을까? 15~17세기 유럽과 신세계의 마녀사냥에 대해서 지금까지 적절한 역사적 평가가 이루어져 왔는가? 우리는 당시 학살당한 마녀들을 어떤 시선으로 보고 있는가?

대중문화가 유포하는 ‘마녀’(witch의 형상은 매부리코의 사납고 시기심이 가득한 나이 든 여성의 모습으로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유럽의 유명한 마녀재판 발생지에서는 상점마다 어김없이 매부리코의 음산한 마녀의 모습을 새긴 기념품을 판매한다. 페데리치는 이러한 유해한 관광 상품들의 판매는 즉시 중단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마녀들이 학살의 피해자임에도 전 세계에서 적나라한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은 마녀사냥에 대한 역사 이해가 왜곡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우리가 마녀사냥의 과거와 현재를 함께 사유해야 할 필요는 여기에 있다고 페데리치는 말한다.

이 책의 1장에 수록된 「한여름의 노래」는 마녀사냥이 대중문화의 일부로 편입된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덴마크에는 매년 ‘성 요한 탄신일’ 하루 전날(6월 23일 모닥불 앞에서 이 노래를 부르는 축제 전통이 있다. 놀라운 것은 이때 모닥불 위에 (마치 마녀를 화형하듯이 짚이나 나무로 만든 마녀의 인형을 올려놓고 태운다는 것이다. 「한여름의 노래」의 가사에는 마녀의 색출을 기뻐하는 내용이 있다. “모든 마을에는 그 마을의 마녀가 있어요 … 기쁨의 불로서 그들이 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