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모방은 왜 그토록 흔한 것일까?
모방은 어떻게 영장류의 뇌를 만들어 낸 것일까?
그럼에도 왜 다른 유인원은 언어를 가지지 못하는 것일까?
언어가 있음에도 왜 수렵 채집 사회는 바퀴를 발명하지 못할까?
“때로는 인간 종의 성공이 지능 때문이라고 설명되지만,
사실 우리를 똑똑하게 만드는 것은 문화다.”
모든 종이 저마다 독특하지만, 인간은 그중에서도 특히 독특하다. 인간은 지난 1만 년 동안 도시를 건설하고, 수억 권의 책을 집필하고, 교향곡을 작곡하고, 우주정거장을 만들고, 원자를 쪼개고, 인터넷을 발명했다. 인간은 뜨거운 열대우림부터 꽁꽁 얼어붙은 툰드라까지 말 그대로 지구를 장악했으며, 소나 개 같은 가축, 쥐나 집파리 같은 공생동물, 진드기나 벌레 같은 기생동물들의 막대한 번식을 초래했다. 인간이 이 행성에 미치는 영향은 너무나 막대하기에, 지금의 지질학적 시대는 자주 ‘인류세’라고 불린다. 인간은 도대체 무엇이 그토록 다른 것일까?
영국 세인트앤드루스대학교의 진화생물학과 교수인 저자는 그 답이 우리의 문화 그리고 문화적 능력에 있다고 말한다. 때로는 우리의 성공이 우리의 뛰어난 지능 덕분이라고 설명되지만, 저자는 우리를 똑똑하게 만든 것이 바로 문화이며, 인간을 다른 동물들과 구분 짓는 데 동원되는 언어, 협력, 초사회성과 같은 우리의 다른 특징들 역시 문화적 능력의 결과라고 답한다. 그러나 문화가 어떻게 발생했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놀랍도록 어려운 수수께끼다. 1부 「문화의 기초」 1장에서는 이 문제에 답하기 위해 먼저 해명되어야 하는 여러 문제들, 즉 동물들이 왜 서로를 모방하는지, 그러한 모방의 전략 또는 규칙이 무엇인지, 누적적 문화가 자연선택에 의해 선호되는 조건과 그것이 요구하는 인지적 조건은 무엇인지, 언어와 협력이 어떠한 맥락에서 나타났는지와 같은 문제들을 두루 살핀다.
60년 전만 하더라도, 연구자들은 오직 뇌가 큰 동물들만이 모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이러한 오래된 직관을 반박하며, 2장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