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 001 장소는 우리를 어떻게 형성하는가 『아메리카나』(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 002 나는 기억하고 싶어요 『세상의 빛』(엘리자베스 앨릭잰더
( 003 무하마드 알리를 생각하다 『역대 최고』(무하마드 알리·리처드 더럼『무하마드 알리 선집』(제럴드 얼리 편집『세상의 왕』(데이비드 렘닉『무하마드 알리 1942-2016』(《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 004 아버지와 아들 『경험』(마틴 에이미스
( 005 마을 이야기 『와인즈버그, 오하이오』(셔우드 앤더슨
( 006 음모론과 거짓말에 취약한 사람들 『전체주의의 기원』(한나 아렌트
( 007 증언의 언덕 『시녀 이야기』(마거릿 애트우드
( 008 불안한 시대 『시집』(위스턴 휴 오든
( 009 밥과 바니즈 『대륙 이동』(러셀 뱅크스
( 010 관찰자들 『오기 마치의 모험』『허조그』『현실』(솔 벨로
( 011 비현실의 덤불 『이미지와 환상』(대니얼 J. 부어스틴
( 012 불가지론자 『픽션들』(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 013 이야기의 힘 『모든 밤을 지나는 당신에게』(캐서린 번스 편집
( 014 전염병 시대의 독서 『페스트』(알베르 카뮈
( 015 정치권력의 한 연구 『권력의 이동』(로버트 A. 카로
( 016 할리우드 로맨틱코미디 『행복의 추구』(스탠리 커벨
( 017 걱정이 많은 가족 『우리 딴 얘기 좀 하면 안 돼?』(라즈 채스트
( 018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쓰는 작가 『파타고니아』『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지』(브루스 채트윈
( 019 제1차 세계대전 전야 『몽유병자들』(크리스토퍼 클라크
( 020 외교 정책에 대하여 『서구 자유주의의 후퇴』(에드워드 루스『혼돈의 세계』(리처드 하스
( 021 아이티 디아스포라 『형제여, 나는 죽어가네』(에드위지 당티카
( 022 아무것도 내버릴 게 없는 소설 『언더월드』(돈 드릴로
( 023 두 세계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주노 디아스
( 024 글쓰기, 불안
‘영어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서평가’의 서평집
그가 돌아왔다. 1998년에 비평 분야 퓰리처상을 수상하고 ‘영어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서평가’로 불리는 미치코 가쿠타니의 새 책은 ‘본업’에 충실한 본격 서평집이다. 『서평가의 독서법: 분열과 고립의 시대의 책읽기』는 《뉴욕타임스》를 떠난 이듬해 발표된 날카롭고 해박한 정치 문화비평 『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이후, 미국에서 2년 만에 출간된 책이다.
가쿠타니는 일본계 미국인 문학비평가이자 서평가로, 《워싱턴포스트》《타임》을 거쳐 1979년 《뉴욕타임스》에 합류해 1983년부터 2017년까지 서평을 담당했다. 조앤 롤링이 필명으로 쓴 탐정소설 『실크웜』을 비롯해 <섹스 앤 더 시티><걸스><디 어페어> 등 여러 드라마에서 언급되면서 하나의 문화 아이콘이 되었으며, 무라카미 하루키, 수전 손택, 마거릿 애트우드, 조너선 프랜즌 등 유명 작가들의 특정 작품을 향해 독설도 서슴지 않아 논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 때문에 그가 유명세를 탄 것은 아니다. 그는 이언 매큐언,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조지 손더스 등의 비평적 조력자였고, 자신의 비평 원칙에 따라 작품 그 자체에 대해 냉정하고 무자비한 비평을 구사했으며, 예리하고 신랄한 어조로 그만의 확고한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미치코 가쿠타니가 뽑은 올해의 책’ 리스트나 발췌한 서평으로 그의 이름을 접했던 독자들은 2023년 1월, 드디어 그의 서평을 모은 책을 한국어로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에 답하는 서평집
『서평가의 독서법』의 원제는 "Ex Libris"로, ‘~의 장서에서’라는 뜻이다. 이 책을 읽는 것은, 마치 가쿠타니의 장서를 따라가며 그의 서재를 들여다보는 듯한 일이자, 이 서평가가 무엇을 읽고 어떻게 읽는지 ‘서평가의 독서법’을 만나는 일이다. 이 책에는 아흔아홉 편의 글이 실려 있는데, 보통 한 편은 한 권의 책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일관된 테마 아래 여러 권을 묶은 글들도 있다. 여기에 소개된 책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