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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이 나온다. 1995년 부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A신문사 편집국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도 그중 하나. 당시 노무현 후보의 대변인 역할을 했던 저자는 A신문사의 불공정 행위에 대해 항의 방문하러 갔다가 그만 대형 사고를 치고 만다. 대화를 나누던 중 격분해서 담당 부장의 뺨을 때린 것. 폭행죄 현행범으로 붙잡혀 수갑까지 차게 되지만, 도둑이 제 발 저려서인지(? 편집국장이 수갑 풀어 주게 하고 경찰들을 철수시켰다고 회고한다.
재미있는 것은 보고를 받은 노무현 후보의 반응. 사고를 친 젊은 참모를 야단치기에 앞서 우선은 안심시켜 주었다는 것.
“상대방 상태는요?”
“이빨은 안 부러진 거 같고, 피는 못 봤습니다.”
“그래요? 잘했습니다. 철수하세요. 내가 해결할게요.”
이처럼 품이 넓은 맏형 같고 대인배로서의 면모는 나중에 저자가 불경죄를 저질렀을 때도 여실히 보인다. 1999년 부산에 재도전하기로 결심한 후, 참모들과 동남특위 실무자 전체가 참여하는 단합대회에서의 일이다. 후보의 특강 도중 참모가 대장을 공개적으로 면박을 주는 이른바 ‘불경죄’를 저질렀는데 먼저 사과하고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 요즘 말실수를 하고도 사과하지 않는 정치인들이 배워야 할 점이 아닐 수 없다.
그런가 하면 2002년 대통령선거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옥탑방을 아느냐”는 패널의 질문에 “잘 모른다”고 답해 이후 ‘귀족 후보’로 낙인찍히는 계기가 되었는데, 다음날 노무현 후보가 “반지하는 알아도 나도 옥탑방은 몰랐는데… 이회창 그 양반 안됐네요…”라고 말했다는 일화도 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언제나 정정당당한 승부를 강조했던 노무현 후보는 경쟁 후보의 약점을 활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음에도, 자신도 옥탑방이라는 낱말을 몰랐기에 양심을 포기하지 않았다”며 “노무현이란 정치인은 그랬다. 사람 냄새 물씬 나는 정치인이었다”고 말한다.
이 밖에도 불법적 요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