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부터 Z까지,
알파벳으로 뛰노는 신나는 숨바꼭질
우리 삶은 여러 가지 크고 작은 일들로 이루어져 있어요. 그리고 그중에 꼭 큰 것들만 중요하단 법은 없지요. 사소해서 잘 보이지 않더라도 소중한 것들이 세상엔 많으니까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작은 것들을 놓치고 후회할 때가 있어요. 때론 우리의 일상에서 쉽게 지나치던 것들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이 ‘숨바꼭질’ 놀이를 하는 것처럼요. 그렇게 『벅스 ABC』와 함께 숨바꼭질 놀이를 하다 보면 새롭게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눈에 보이지 않았던 곤충들의 이야기입니다. A부터 Z까지, 모든 알파벳 단어에 담긴 곤충들의 다양한 삶을 하나씩 살펴보는 과정에서 우린 알게 되거든요. 곤충의 삶과 우리의 이야기가 함께 어우러져 숨 쉬고 있음을 말이지요.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태어나건, 각자의 몸짓이 달리 보일지라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든 생명이 세상에 수놓는 이야기 하나하나의 소중함은 모두 같을 거예요. 그리고 그 이야기들이 점점이 모여 하나가 될 때 마침내 삶이라는 ‘생명의 역사’가 그려지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콕 콕 콕 수놓아 하나로 이어지는
우리의 고유한 이야기
지난 『문장부호』에 이어 난주 작가는 이번 신작에서도 점묘법을 사용해 그림을 그렸습니다. 점묘는 각각 다른 색과 모양의 점들이 모여 하나의 그림이 되는 기법입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점 하나하나마다 모두 다른 생김과 크기, 색깔을 가지고 있답니다. 『벅스 ABC』를 한 땀 한 땀 이루고 있는 것은 바로 그 무수한 ‘점’입니다. 나무와 하늘, 곤충과 모든 자연 요소들이 아주 작은 점 하나에서 출발한 것이지요. 그림을 이루는 점의 면면을 유심히 볼수록, 무궁무진한 매력을 지닌 점묘의 세계에 깊이 빠져들게 될 거예요. 곤충 한 마리, 알파벳 한 글자, 자연 한 장면을 이루는 모든 점에 작가의 정성과 노력이 한 땀 한 땀 수놓아져 있답니다. 그렇다면 콕 콕 콕 점을 찍는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요? 우리의 일상 속에도 콕 콕 콕 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