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 전봉희
소개글 / 강예린
1920-1950 학습과 모방
1960-1970 팽창과 모색
1980 개발과 탐구
1990 건축가와 사회
2000 논리와 감각
2000년대 중반. 건축 교육과 제도의 개편 이후
포럼 발표 원고
한국 현대건축의 시점과 획기 / 전봉희
고층으로 갈망: 1950년대의 시대적 요구 / 박일향
발전-국민-국가와 건축 / 박정현
연속/불연속: 20세기 한국건축의 마지막 20년 / 최원준
한국적 모더니즘과 진화의 현장 / 임진영
포럼 토론 원고
1950년대 이전 / 박동민
1960-19780년대 / 이종우
1980-1990년대 / 김현섭
2000년대 이후 / 임동우
‘전시를 통해 아카이브를 시작하는 것’
전시는 한 세기 동안의 건축 실험과 그 구축의 성과를 모으려는 시도에서 출발했습니다. 그간 없었던 일이기에, ‘전시를 통해 아카이브를 시작하는 것’ 그 자체가 기획의 목표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프랑스 사학자 아를레트 파르주의 제언처럼, 이 아카이브 속 드문드문한 곳과 빈자리에서 질문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_18쪽에서
전시는 1층과 2층 두 개 층에서 진행되었다.
1층에서는 2000년대 중반 이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31팀의 건축가와 건축엔지니어의 작업을 보여주는 초대전 형식으로 구성했다. 건축과 기술, 건축과 예술, 건축과 산업의 통섭을 보여주는 작품을 통해서 국제적 기준에 맞추어 개편된 성과를 들여다볼 수 있다.
2층 전시는 1920-50년대, 1960-70년대, 1980년대, 1990년대, 2000년대의 다섯 시기로 구분하고 각 시기를 관통할 수 있는 주제를 정해 사회·경제적 상황에 감응하며 성장해온 건축문화의 변화를 읽을 수 있게 했다.
1920-50년대는 ‘학습과 모방’의 시기로 보고 경성공업전문학교(이후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 1호 졸업생인 박길룡과 이기인을 비롯해 경성고등공업학교를 졸업한 소수 조선인의 작업에 주목했다. 박길룡은 1930년대에 독립 사무실을 차리고 화신백화점(1931, 보화각(1938, 현 간송미술관을 설계했다. 박동진은 총독부에 근무하면서 부업으로 보성전문학교(1934, 현 고려대학교 본관를 설계하는 등 조선인 건축가가 설계한 건축물이 실현되기 시작한 시기이다. 해방 이후 한국전쟁을 겪으며 남은 건축전문가는 50여 명 남짓이었다. 1958년 장기인은 한국전쟁 이전부터 준비하던 《건축용어집》을 출간해 우리말로 건축을 이야기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했다.
1960-70년대는 ‘팽창과 모색’으로 주제를 정했는데 도시가 수직, 수평으로 확장되는 시기로 본 것이다. 서울은 한강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고층건물군이 들어선 도심부 중심상업지구가 도시의 핵으로 부각되었다. 지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