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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편지 도둑 - 마음 잇는 아이 18
저자 딸기
출판사 마음이음
출판일 2023-02-25
정가 11,500원
ISBN 9791192183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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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은 위험해
창문을 활짝 열고
달아나는 편지
내 밥이야
울며 노래하며
바람이 머문 곳
바람의 일기
작가의 말
간질간질 봄바람이 개구리네 창문을 들락거렸어.
바람을 느끼며 산책하는 것 같은 기분 좋은 힐링 동화!

겁쟁이 개구리의 모험과 성장을 담은 『편지 도둑』의 등장인물들은 사랑스럽다. 친구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고슴도치, 사고치는 덜렁이이지만 즐길 줄을 아는 너구리, 몸집은 작지만 성격은 용감한 말벌, 수줍음 타지만 배려가 깊은 바람 등 개성 있는 인물들이 눈길을 끈다. 사랑스런 인물들이 주고받는 다정한 대화에는 독자의 마음을 붙잡는 힘 있는 대사들도 만날 수 있다. 까만 눈을 빛내며“맞아. 칭찬은 마음의 밥이야. 밥처럼 기운이 나게 해 주니까.”라는 너구리, 엉덩이춤을 추며“친구랑 있으면 잔치처럼 기쁘지.”라는 기린, 자유자재로 변하며“나에게도 저런 친구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인물들의 대사와 행동은 운율의 의성어, 의태어와 어우러져 작품의 완성도를 더한다. 무엇보다 편지 도둑의 숨은 의도를 알게 되었을 때는 개구리를 생각하는 우정의 마음에 깊은 감동을 받기도 한다. “바람을 따라갔지.”하며 책장을 넘길 때마다 새 장면들이 펼쳐지는『편지 도둑』은 단정한 차림으로 춤을 추는 듯한 문장이 참 매력적이다. 등장인물들과 제법 잘 어울리는 문장에 빠져서 책을 보면, 어느새 책에서 불어오는 바람결에 마음의 숨통이 트이는 시원함을 느낄 것이다.

책 속에서

개구리의 친구는 고슴도치뿐이었어. 고슴도치는 날마다 개구리네 집에 찾아와 주었거든. 둘은 오손도손 점심을 먹고, 정답게 노래하고, 도란도란 이야기 나눴어. 하지만 고슴도치가 머나먼마을로 떠나면서 둘은 헤어져야 했지. 고슴도치는 약속했어.“자주 편지할게.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나도 답장 쓸게.”개구리와 고슴도치는 그리움을 담아서 편지를 주고받았어.
--- p.11

“이렇게, 이렇게! 날마다 잔치 같았어.”“맞아, 친구랑 있으면 잔치처럼 기쁘지.”기린은 긴 목을 주억거리며 겅중겅중 따라했어.“나도 고향에서 친구들이랑 함께 춤췄거든.”기린은 바다 건너 먼 나라에서 이 숲속으로 일하러 왔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