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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우리들의 진화 - 문학과지성 시인선 362
저자 이근화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출판일 2009-06-24
정가 12,000원
ISBN 9788932019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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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엔진
소울 메이트
마로니에
고양이 불필요
우리들의 진화
톰이여
입술 모르게
목요일마다 신선한 달걀이 배달되고
중국인의 책상
얼룩말 시나리오
나는 내 인생이 마음에 들어
우리들은 자란다?
종의 기원
소나티네

오늘은
大원수 무찌르자 포장마차
원피스
우아하게 살고 싶어
내가 당신의 가족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2부
금자씨의 권총
마른 사람
뚝섬유원지
청평 가는 법
우리의 우정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가
미래형 지폐 제조기
내 인생의 0.5
다 썩은 배 반쪽
f
주말여행 계획서
검은 무지개
송곳니
물고기의 중심
박춘근 씨 밑에서 일하기
손만원 씨와 수퍼 옥수수
식물들의 시간
도약하는 사과
옛날 버터 케
버스여 안녕
옥수수 밭의 전화

3부

꿀이라고 생각되는 맛
청바지를 입어야 할 것
펭귄의 독서
단추
바나나 익스트림
새우의 맛
고백의 일요일
피에로
크리스마스 캐럴
우리는 같은 이름으로
고방 카스텔라
출발 오 분 전
하마
강물처럼
그림자 수집
그림자
삼겹살 수사
괴물들
빨간 토끼
해설|진화하는 우리들의, 명랑하고 모호한 감정들·이광호
피할 수 없이 마주해야 하는 존재의 부조리함
혹은, 더할 수 없이 경쾌하고 투명한 공포의 아름다움

■ 시집 소개

아슬아슬한 부재를 통해 존재를 증명하기, 이른바 “꼬리의 시학”(이광호이라는 명명 아래, 시집 『칸트의 동물원』(민음사, 2006 발간되었을 때, 시인이자 평론가인 이장욱은 이 시집을 “낯설고도 친근한, 부드러우면서도 아무 곳에나 스며들지는 않는 경쾌하고 또 불안한, 그런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렇게 투명하고 절제된 파격의 언어들의 시집 『칸트의 동물원』은 조용히 그리고 멀리 알려졌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 이 ‘조용한 파격’의 시인 이근화의 두번째 시집 『우리들의 진화』(문학과지성사, 2008가 발간되었다.

“어떤 혁명은 명랑하고 모호한 언어들로 시작된다”
이번 시집의 해설을 맡은 평론가 이광호의 말처럼 “산뜻한 목소리로 시작되는” 이 “경쾌한 혁명”은 비장함도, 애통함도 없다. 이 “혁명”적 시 쓰기는 미래파 혹은, ‘2000년대 젊은 시인들’의 시로 통칭, 대칭되는 시들의 강렬한 중첩의 이미지, 다성성의 무도와는 다르다. 조용하고 경쾌한 목소리로, 그나마 있던 옷마저 벗어버리고 무엇보다 투명해지려는 노력으로, 그녀의 시 언어는 ‘혁명의 가능성’을 확장한다. 우리가 모르고 있던, 아니 잠시 잊고 있었던, 이 서정성은 내 것도 당신 것도 당신들 것도 아닌, 우리들의 것이다.

“우리들”
시인이 삼 년 만에 발간한 시집 『우리들의 진화』의 주어는 ‘우리들’이다. 시인은 ‘우리’를 시 속에 적극 개입시키는 것뿐 아니라, 모든 감정의 주체로 만든다. 읽는 사람도 쓰는 사람도 단숨에 묶여, 분리될 수 없다.

위의 정의처럼 시집 『우리들의 진화』는 시인과 화자 그리고 독자 사이의 경계를 단숨에 허물어버린다. “이 세계”를 구성하는 모든 것들의 호칭일 “우리”라는 단어에 결속되는 ‘우리’는 이렇게 시 속으로 뛰어든다. 이 이상한 결속의 경험은 낯선 동시에 아름답다. 시의 주체가 되어서 시인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계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