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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아이가 여행 가 - 마루비 어린이 문학 15
저자 김태호
출판사 마루비
출판일 2023-04-04
정가 13,000원
ISBN 9791191917369
수량
걸리버의 꿈 _ 9
아이가 여행 가 _ 33
집 짓는 아이 _ 57
알도 _ 83
자전거가 된 아이들 _ 107
작가의 말 _ 126
걸리버의 꿈
-교실에 있는 모두가 단이의 키와 똑같아졌다.

단이는 반에서 키가 제일 작다. 걸핏하면 단이의 연필이나 지우개, 필통 같은 것들이 칠판이나 창틀 등, 높은 곳에 올려졌다. 그때마다 단이는 책상을 옮겨 올라서거나, 빗자루로 어찌어찌 해서 꺼냈다. 하지만 나무자처럼 천장 구석 스피커 위에 올려져 있을 경우엔 아예 꺼낼 엄두도 못 낸 채 먼지만 쌓여 가기도 했다. 이런 짓을 하는 건 학교에서 제일 키가 큰 명수다. 명수는 자신의 그런 행동을 그냥 장난이라 말하지만, 당하는 단이는 그렇지 않다. 그러던 어느 날 단이는 수업 도중 잠을 자다 담임 선생님에게 야단을 맞게 되지만 단이는 웬일인지 기분이 좋다. 꿈에서 깬 단이에게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아이가 여행 가
-커다란 풍선은 집을 매달고 밤하늘로 떠올랐어.

6단지 1동 9층 푸르스름한 새벽빛이 제일 먼저 닿는 꼭대기 집. 그 집에 사는 아이가 여행 가방에 갇혔다. 아이는 기도했다, 좁디좁은 이 방을 나가게 해달라고. 그러자 이상한 일이 생기기 시작했다. 아이가 숨을 한 번씩 쉴 때마다 손가락, 발가락이 부풀어 오르더니 팔, 다리, 배까지 온몸이 빵빵하게 불어났다. 부풀어 오른 몸은 좁은 방 안을 꽉 차올랐고 순식간에 불어난 몸 때문에 벽에 금이 쩌어억! 가더니 드디어 아이는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몸으로 현관을 나와 계단을 구르고 굴러 아파트 밖으로 나왔다. 아이의 존재를 알게 된 세상은 발칵 뒤집어지고, 여기저기서 아이들 돕겠다며 아우성이다. 또다시 구르고 굴러 왔던 길을 되돌아 집으로 돌아왔지만 아이는 먼 여행을 떠난다.

집 짓는 아이
-공터를 찾을 때마다 집은 더 집다운 집이 되어 갔다.

철거된 집터는 건설 자재가 버려져 있고, 땅은 울퉁불퉁 파여 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을 쫓아 달리고, 넘어지고, 공을 차기엔 더없이 재미난 공터는 아이들에게 최고의 운동장이다. 그곳에 어느 날 빨간 머리를 한 낯선 아이가 들어왔다. 그리고 빨간 머리는 그 공터에 자기만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