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무엇이 ‘진짜 나’인가?
1장. 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
자아란 무엇이며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2장. 나의 이야기를 모두 잃어버렸을 때
알츠하이머병이 앗아가는 ‘나다움’의 재료, 기억
3장. 한쪽 다리를 자르고 싶은 남자
머릿속 ‘나’의 지도가 망가지면 벌어지는 일
4장. 내가 여기에 있다고 말해줘
조현병이 드러내는 자아의 빈자리
5장. 영원히 꿈속을 헤매는 사람들
자아와 일상생활에서 정서가 하는 역할
6장. 자아의 걸음마가 멈췄을 때
자폐증이 자아 발달에 관해 말해주는 것
7장. 침대에서 자기 몸을 주운 사람
유체이탈, 도플갱어, 그리고 ‘최소한의 자아’
8장. 모든 것이 제자리에
황홀경 간질과 무한한 자아
에필로그 아무 데도 없고 어디에나 있는 ‘나’
옮긴이 후기 철학이 묻고 뇌과학이 답하다
주석
알츠하이머병ㆍ코타르증후군ㆍ조현병ㆍ이인증ㆍ자폐스펙트럼장애ㆍ유체이탈…
8편의 이야기로 들여다본 이상하고 놀라운 ‘자아’의 세계
★“올리버 색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난타스와미의 이 책에도 푹 빠질 것이다.”
_ 《라이브러리 저널》
이 책에는 인간의 ‘자아’와 ‘자기감’이 지닌 놀라운 힘과 그림자를 보여주는 최신 신경과학계의 발견이 집대성되어 있다. 아직 자아를 둘러싼 신경과학적 원리는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다. 한국어판 부제에 쓰인 ‘자아의 그림자’란 정면으로 볼 수는 없지만 매 순간 존재를 드러내는, ‘자아’의 오묘하고 불가사의한 특성을 나타낸다. 우리는 언제나 자아의 뒷모습만을 좇을 뿐이다.
아난타스와미는 보통 사람들이 겪는 일상과는 전혀 다른,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자아를 경험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8편의 이야기는 같은 질문을 향한다.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자아’가 사라지면 어떤 일을 겪게 될까?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능력, 내 몸과 행동이 나로부터 비롯된다는 개념, 심지어는 내 정신이 내 몸을 벗어날 수 없다는 당연한 사실조차 불확실해진다.
코타르증후군을 앓는 사람은 자신이 죽었다고 살아 있는 입으로 말하며,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자는 자신과 타인의 경계를 이해하지 못한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노인은 기억을 천천히 잃어간다. 신체통합성장애를 가진 남자는 자기 다리를 스스로 자르고 싶어하며, 건물에서 뛰어내린 조현병 환자는 다른 누군가가 죽으라고 명령했다고 생각하며, 이인증을 겪은 여자는 현실을 꿈속처럼 느꼈다. 유체이탈을 경험한 남자는 운전을 하다가 도로 위에 서 있는 스스로를 보았고, 황홀경 발작을 겪는 사람은 자아가 사라지고 세계와 하나가 되는 경험을 했다. 이들에 대한 정신의학, 뇌과학, 신경과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우리는 자아가 뇌와 우리의 몸으로부터 분리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동시에 ‘나(자아란 진정 무엇인가?’에 대한 답은 점점 복잡해져 간다.
아난타스와미는 흔하기도 하고 기이하기도 한 정신병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