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 코로나 19, 죽음과 애도의 의료인문학적 관점
팬데믹 시대의 죽음에 대하여 / 최성민― 생명과 숫자
1. 들어가며
2. 코로나19와 관련된 숫자, 그리고 생명
3. 코로나19 사망자 수와 추가 사망자
4. 취약한 사람들
5. 나가며: 애도와 성찰의 시간
코로나19 애도 경험에 대한 사례 연구 / 양준석 ― 이별은 끝나도 애도는 계속된다
1. 성찰의 부재
2. 생사인문학의 관점에서 본 코로나에 대한 사유
3. 코로나 시대 사별을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
4. 코로나 시대 사별 경험 이야기에 대한 반영
5. 포스트 코로나, 뉴노멀을 준비하며
2부 / 죽음의 다양한 장면들― 연명의료, 조력존엄사, 장례 문화, 죽음 탐구
연명의료결정법에서 관계적 고독사와 전인적 치료를 위한 가능성 고찰 / 이은영
1. 들어가는 말
2. 연명의료결정법의 시행 배경과 내용
3. 연명의료결정법과 좋은 죽음
4. 연명의료결정법과 관계적 고독사
5. 연명의료결정법과 공감의 생명윤리학
6. 나가는 말
죽음은 어디까지 허용되는가?―조력존엄사 논의를 중심으로 살펴본 존엄사와 안락사 / 조태구
1. 논란의 새로운 시작 혹은 새로운 논란의 시작
2. 연명의료결정법의 제정 과정
3. 존엄사와 안락사
4. 자연사와 죽을 권리
5. ‘자율성 존중의 원칙’과 ‘최선의 이익 원칙’
6. 죽음의 질이 문제인가? 삶의 질이 문제인가?
고대 그리스의 장례 문화 / 김혜진― 아티카식 도기화 속 장례 도상을 중심으로
1. 서론: 죽음
2. 장례의 의미
3. 장례 도상
4. 장례 도상의 의미
5. 결론
죽음의 의료인문학과 현상학적 탐구 / 최우석
1. 현상학이란 무엇인가?
2. 현상학적으로 이해하는 죽음
3. 죽음을 이해하는 네 가지 현상학적 탐구 방법
4. 죽음의 다양한 장면들과 의료의 현상학적 이해
5. 글을 마치며
참고문헌 / 집필진 소개/ 찾아보기
누구나 죽는다, 그러나 한 번도 같은 죽음은 없었다
죽음의 의미와 태도, 죽음 과정이 유례없이 달라졌다
죽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인류가 죽음을 인식하기 시작한 이래로 단 한 사람도 죽지 않은 사람이 없다. ‘소크라테스조차 죽었다.’ ‘부활했다는 예수님도 이 세상에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부처님도 열반에 드셨다.’ 이처럼, 모든 사람은 죽는다.
그러나 이 세상에는 ‘똑같은 죽음’이 단 한 번도 발생한 적이 없다. 다시 말해 죽음은 보편적인 현상이 아니라, 각 개인에게 유일회적으로 일어나는 존재론적인 사건이다. 타자의 죽음은 결코 내 죽음과 같지 않고, 내 죽음 역시 다른 어떤 이의 죽음과도 같지 않다.
개개인의 죽음이 ‘같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시대를 내려오면서 ‘사회적인 차원’ ‘공동체 수준’에서의 죽음의 의미, 죽음을 대하는 태도 역시 끊임없이 변천해 왔다. 그리고 인간이 의미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죽음’의 본질은 “한 사람이 죽는/었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한 사람의 죽음이 남겨진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인가, 또는 죽음에 대하여 사람들이 어떠한 태도를 취하는가의 문제이다.
죽음에 관하여 우리가 함께 생각하고 얘기해 볼 수 있는 것은 ‘어떻게 하면 오래 살 수 있는가’나 ‘과연 사람이 영원히 살 수 있는 날이 올까’와 같은 질문이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문제인 셈이다. 존엄사를 선택하는 문제, 연명치료를 거부하는 문제 등도 결국 죽음의 방식을 대하는 ‘살아 있는 자의 태도와 입장’의 문제가 아니겠는가.
이 시점에서 통합의료인문학의 관점으로 죽음의 문제를 거론하는 한 가지 이유는 오늘날 죽음을 대하는 태도, 죽음에 대한 (사회적 정의, 죽음의 발생 양상이 지금까지 인류 역사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큰 변화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지난 3년 동안, 현대 인류는 전 지구적으로 거의 균일하게, 그리고 지속적으로 대규모의 죽음이 발생하는 상황에 직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