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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노동의 상실 : 좋은 일자리라는 거짓말 - 전환 시리즈 2 (양장
저자 어밀리아 호건
출판사 이콘
출판일 2023-04-03
정가 17,000원
ISBN 9791189318390
수량
추천사 _005
감사의 말 _010

서문: 일의 환상 _015

1장 일, 자본주의 그리고 자본주의적 일 _030
2장 ‘일’에 맞서기 _052
3장 새로운 일의 역설 _071
4장 일은 우리 개인에게 무엇을 하는가? _092
5장 직업화의 국가: 놀이가 진지한 일이 될 때 _110
6장 일은 사회에게 무엇을 하는가? _129
7장 유령과 게으름뱅이: 일터에서의 저항 _147
8장 힘을 합치기: 조직된 노동과 노동자들의 꿈 _162
9장 쉬는 시간: 일에 대한 저항 _182

결론: 일을 하기 위해서 _200

미주 _207
가짜 자영업, 코워킹 스페이스……
신자유주의와 함께 부상한 새로운 형태의 일이 숨겨 놓은 함정은?
사각지대에 몰린 노동과 노동자를 포착하다

일은 점점 양극화되어가고 있다. 우리나라만 노동조건이 각박하지, 다른 곳은 사정이 다를 거라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영국인 저자가 제시하는 수많은 사례를 보고 있으면, 오늘날 가시화되는 노동착취는, 2008년 경제위기 이후 계속된 스태그네이션과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으로 인한, 전 세계적으로 고도화된 현상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대표적으로 긱 경제(정규직보다 필요에 따라 임시직, 계약직으로 사람을 쓰는 경향이 큰 경제에 따른 가짜 자영업(법적으로는 직원으로 간주되며 직원에 준하는 권리와 혜택을 누리지만, 사측에서 자영업으로 등록하도록 권유한 경우의 등장을 예로 들 수 있다. 아마존 창고처럼 인력 교체가 쉽고, 직원들을 결속시키는 노동조합이 이리저리 쪼개져 있는 곳에서는 일 때문에 부상을 당한 직원들에 대한 책임을 방기하기 쉽고 그만큼 업무 강도를 높이는 일에 대범하다.

코로나19가 창궐했던 시점을 생각해보라. 의료진, 택배 기사, 슈퍼마켓 관리자가 없었다면 우리가 집 안에 틀어박혀 안전한 일상을 영위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또한 정부의 방역 지침에도 불구하고 대면 근무를 강행하고, 여성의 집안일을 줄이기 위해 또다른 여성에게 노동을 전가하는 행태는 모순적이다. 현시대 경제의 전형을 보여주는 ‘코워킹 스페이스’를 거처로 삼고 즐기며 일하는 스타트업 직원 또한 소수에게만 해당되는 특전을 누린다. 그들이 재미있는 일을 도모하는 동안 대부분의 노동자는 그들의 공간을 청소하고 간식을 채워 넣어야 한다. 최근에는 일하면서 쉰다는 ‘워케이션’ 개념을 발전시켜 숙소 패키지 상품으로 내걸고 있으니, 이보다 더 일과 삶이 밀접하게 연결된 시대는 없었던 것이다. 일의 퓨즈를 끄지 못한 채 늘 과부하 상태로 살아가기에 덤으로 따라오는 잔잔한 번아웃 증상은 친구로 삼을 만큼 익숙하다.

투쟁을 통해 얻은 노동권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