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1장 세계인이 사랑하는 왕실 유적
왕실의 사랑을 받은 궁궐, 창덕궁
왕조의 상징, 종묘
과거와 현재를 이어 살아 숨 쉬고 있는 조선왕릉
2장 역사가 깃든 마을
‘비상 왕궁’ 남한산성
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되는 수원화성
살아 있는 유산 ‘한국의 역사마을’, 양동·하회마을
건축 기술의 발전과 불교의 확산을 보여 주는 백제역사유적지구
고인돌 중 유일한 세계유산,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3장 신라 천 년의 역사가 잠든 경주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속의 세계유산, 불국사와 석굴암
천 년 왕조를 이어 온 신라의 수도, 경주역사유적지구
4장 한국 정신문화의 산실 산사와 서원
《팔만대장경》을 품고 있는 해인사 장경판전
천 년 이상 신앙·수도·생활 기능이 살아 있는 종합 승원 산사와 산지 승원
조선시대 정신문화의 산실, 한국의 서원
참고문헌
역사와 전통에 과학적 시각을 더하다
과학저술가가 바라본 한국의 세계문화유산
이 책의 저자는 현재 한국과학저술인협회장으로 신문, 잡지, 인터넷 매체 등에 기고하며 과학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세계문화유산과 과학 기술에 관련된 책을 집필하며 우리나라 세계유산이 가진 가치를 널리 알리고 과학 지식을 쉽게 전하려는 노력을 쉼 없이 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들이 차곡차곡 쌓여 세계문화유산의 전문가가 된 저자가 자연과학과 인문정신이라는 서로 다른 시각으로 우리나라 세계유산을 설명하며 독자의 식견을 넓힌다.
저자의 과학적 시각은 세계문화유산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우며 책을 보다 풍성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불국사의 대웅전으로 연결되는 청운교와 백운교가 얼마나 아름다운 다리인지 피타고라스의 정리와 함께 설명한다. 백운교는 옆에서 보면 직각삼각형 모양이다. 직각삼각형에서 직각을 끼고 있는 두 변의 제곱의 합은 빗변의 길이의 제곱과 같다는 원리가 백운교에 숨어 있는 것이다. 답사를 온 사람들이 가볍게 지나칠 수 있는 계단마저 그 가치를 과학적으로 입증한다. 저자는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자 여러 과학적인 연구 내용도 소개한다. 석굴암 건축의 오차가 고작 1만분의 1이라는 연구 결과와 석굴암이 균제 비례와 맞아떨어진다는 연구 내용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고인돌을 운반하려면 몇 명의 인원이 필요한지를 직접 수학적으로 설명하며 궁금증을 해결해 주기도 한다. 저자의 이러한 노력이 새로운 관점으로 세계유산을 이해하게 해 주고, 풍성한 답사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저자는 건축을 전공하고 건축 공법을 연구한 건축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 지식을 책에 녹여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여러 건축물을 친절하게 설명한다. 대표적인 것이 불국사의 석축에서 볼 수 있는 그랭이 공법이다. 이 공법은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공법이다. 간단하게 말하면 기준 돌의 형태에 맞추어 돌을 다듬어 쌓는 공법이다. 그랭이 공법은 고구려에서 많이 사용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