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에게서 인간으로,
중세와 르네상스의 미술 이야기
미술은 한 시대의 모든 것을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술을 아는 것은 역사를 아는 것이고, 미술을 공부하는 것은 역사를 아우르는 통찰을 공부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신에게서 인간으로 중세와 르네상스 미술》은 제목 그대로 중세 시대의 미술과 르네상스 시대의 미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중세와 르네상스일까요? 중세 시대의 미술과 르네상스의 미술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두 시대의 예술에 차이를 만들어 내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바로 ‘종교’와 ‘인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종교’를 중시한 중세 시대에는 모든 예술을 신을 중심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래서 엄숙하고 경직되어 있었지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으므로 현실적인 재현은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한편 르네상스 시대에는 신과 종교를 내려놓고 ‘인간’에 집중하기 시작합니다. 여전히 종교적인 주제를 다루지만, 현실 세계의 눈으로 성경의 내용을 해석했지요. 바야흐로 신에게서 인간으로 시선이 돌아가게 된 것입니다. 《신에게서 인간으로 중세와 르네상스 미술》은 이렇게 너무나도 다른 두 시대를 아우르며 소개합니다.
중세 시대와 르네상스 시대,
너무도 다른 두 시대를 비교하며 읽는 재미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를 그릴 때 중세 시대에는 예수가 고통을 느끼는 모습보다는 당당하고 살아 있는 듯한 모습으로 그렸습니다. 신적인 면모를 부각한 것이지요. 반면, 르네상스 시대를 연 작가 치마부에는 고통에 몸부림치는 예수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아기 예수를 품에 안은 마리아를 그릴 때도 마찬가지였지요. 이렇듯 《신에게서 인간으로 중세와 르네상스 미술》에서는 같은 주제를 각 시대에서 어떻게 해석하고 표현했는지 비교하며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현실 속 사물에 깃든 시점을 발견’하려 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에도 여전히 중세적인 것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었지만 르네상스 시대 사람들은 이전까지와는 다른 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