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를 돌려줘! 도깨비 고고와의 한판 승부
엄마와 아이 사이처럼 가까운 관계가 있을까? 그런데 이렇게 가까운 존재가 내 마음을 하나도 몰라준다면 얼마나 서글플까. 하민이는 자신의 얘기는 들어 보지도 않고, 잔소리부터 늘어놓는 엄마가 여간 원망스러운 게 아니다. 그래서 잔소리도 안 하고, 하고 싶은 걸 마음대로 다 하게 해 주는 엄마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다가, 발칙하게도 오지랑에게 엄마를 바꿔 달라고 요청한다.
그리고 오지랑은 도깨비방망이도 없는 주제에 또 오지랖을 부린다. 바로 고약하고 또 고약하다는 고고의 ‘고고 전당포’를 찾은 것이다. 독자들은 고고를 딱 보자마자 불길한 기운을 느끼며 오지랑을 뜯어말리고 싶겠지만, 아이의 마음속 소리에 귀 기울이고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마음 약한 오지랑을 어찌 미워할 수 있을까. 그저 고고와의 계약서를 잘 읽어보고 사인하기를 응원하는 수밖에.
고고와의 거래로 드디어 꿈꾸는 엄마를 갖게 된 하민이. 늦잠을 자도, 밤늦게까지 게임을 해도, 밥을 먹기 싫다고 해도, 숙제를 안 해도 내버려 두면 마냥 행복할 줄 알았는데, 막상 그런 엄마를 만나니 하민이는 원래 엄마가 그리워진다. 고고로부터 원래 엄마를 되찾기 위한 하민이의 고군분투를 보며 아이와 부모 모두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상대의 마음에 더 귀 기울이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매력 넘치는 도깨비 유니버스
〈오지랖 도깨비 오지랑〉에는 도깨비라는 매력 넘치는 존재가 하나도 아니고 여럿 등장한다. 심지어 권마다 저마다의 개성을 지닌 도깨비들이 추가로 등장하여 ‘도깨비 유니버스’를 하나씩 완성해 간다. 이는 아이들의 내밀한 고민을 담은 메인 스토리와 도깨비 서사라는 서브 스토리가 결합되어 읽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아이들의 마음속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오지랖 도깨비 오지랑, 무엇이든 다 만들 줄 아는 ‘다다 상점’의 주인 다다, 무엇이든 찾을 수 있는 ‘관리국 도깨비’ 차차, ‘대왕산토끼꽃’ 밭을 가진 욕심쟁이 마니까지 하나 같이 지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