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인제 가실래요? 이형정 8
프롤로그 ‘이제’는 인제다, 인제에서 살아보기 김만희 10
첫 번째 이야기 | 낯선 곳에 첫발을 내딛는 방법
인제 자작나무 숲 · 필례약수터
슬기로운 은퇴 생활 · 박옥기 36
냇강두레농업협동조합 · 신월리 달 뜨는 마을
인제에 스며들다· 김미정 58
인제군 지방소멸대응TF팀 · 인제 한 달 살아보기 · 관대리 전망 좋은 집
한국의 스위스, 인제 ‘팬슈머’가 되다 · 노윤경 78
두 번째 이야기 | 여행처럼 신나고 재밌게 산다
인제군 사회적경제지원센터 · 사회적기업 프리즘
다이빙처럼 신나는 일을 찾고 싶다 · 이소희 106
한국DMZ평화생명동산 · 만해마을
평화와 생명에서 미래를 보다 · 고영숙 128
동물해방물결 · 신월리 달빛산책 · 어론습지생태공원
청년들, 위기의 소를 구출하다·김석용 150
서울과 인제의 만남 · 하추리마을영농조합법인 · 인제천리길
여행처럼 귀촌한 하추리마을 정착기 · 류순이 170
세 번째 이야기 | 청정 자연 속에 풀 빠지다
대암산 용늪 임도길 · 다락공방 · 여초서예관
청정자연 속에서 즐기는 소소한 즐거움 · 전민정 198
하늘내린인제로컬투어사업단 · 백담사 · 오플밴드 공연
살아보기 일단 하고보자! · 김정란 220
여행지에서 시를 읽는다는 것 · 지영진 238
한국시집박물관 · 박인환문학관 · 노르딕워킹
첫문장
3년 전 은퇴를 하면서 다시는 돈을 벌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몸과 마음이 지치기도 했고 인생 대부분의 시간을 돈 버는 일에 쓴 게 아쉬웠다. 더 늦기 전에 소비문화의 속박에서 벗어나 소박하고 단순하게 살고 싶었다.
전국에서 인구 밀도 가장 낮은 자연 청정지역
50플러스 신중년 10인, 인제의 ‘관계인구’가 되다
“인제 가서 원통하다”
“인제 가면 언제 오나, 원통해서 못 살겠네.”
예전부터 인제를 설명할 때 종종 등장하던 말이다. 하지만 지금 이 말은 “인제(이제야 가서 원통하다.”로 바뀌었다고 한다. 인제는 전방 부대가 주둔하는 아주 깊은 강원도 산골 정도로 인식되어 왔지만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시외버스로 1시간 4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가까운 곳이 되었다.
인제군의 면적은 서울의 2.7배로 전국에서 홍천군에 이어 두 번째로 넓은 반면, 인구는 3만 2,000여 명으로 인구밀도가 전국에서 가장 낮은 곳이다. 자연 풍광에 있어서 인제는 말 그대로 청정 자연의 보고다. 설악산을 포함하여 점봉산, 방태산, 대암산 등 1,000미터가 넘는 산이 즐비하다. 거기에 더해 미시령, 한계령, 은비령 등의 고개와 백담계곡, 선녀탕, 대승폭포 등의 명소들이 어우러져 잘 차려진 한정식 같다.
지금은 비교적 쉽게 갈 수 있지만, 한때 오지 트레킹으로 사랑받았던 진동계곡과 아침가리계곡 그리고 우리나라 람사르습지 1호 대암산 용늪 역시 빠질 수 없다. 개인적으로는 숙소에서도 가까웠던 원대리 자작나무 숲과 소양호 주변 풍광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소양호 주변 풍광은 소양강댐 건설에 따른 수몰의 역사와 어우러져 복잡 다감한 아름다움을 전해주었다.
자연 자원뿐 아니라 백담사, 한국시집박물관, 박인환문학관, 여초서예관 등의 문화예술 공간이 있다. 또한 군 단위 지역에서는 드물게 인제읍과 원통 두 곳에 영화관이 있어, 서울에 있을 때보다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왜 살아보기에 열광하는가?
코로나 시기에도 식지 않았던 지역(로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