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의 특별한 추억을 담은 그림책
제비는 특이한 습성을 지닌 새예요. 보통 야생동물들은 사람이 사는 곳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데, 제비는 우리와 가까운 곳에 둥지를 짓고 살아요. 그 이유는 제비가 사람과 가까이 있을 때 다른 천적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해요. 그래서 옛날 시골 마을에선 집집마다 처마 밑에 둥지를 튼 제비를 흔하게 볼 수 있었어요. 또한 사람들도 제비가 둥지를 튼 집에 복이 들어온다고 생각하며 길조로 여겼죠. 『여름, 제비』는 이처럼 우리에게 친숙하고 정겨운 새, 제비와의 특별하고 아름다운 여름날의 추억을 그린 그림책이랍니다.
지붕에 듣는 빗소리가 소란한 어느 날이었어요. 여름 방학을 맞아 할머니 댁에 온 아이는 같이 놀 친구 하나 없는 시골집이 그저 심심할 뿐이었죠. 그러다 우연히 쏟아지는 비를 흠뻑 맞으며 빨랫줄에 앉아 있는 제비 한 마리를 발견해요. 어서 둥지로 돌아가라고 다그치는데, 부엌으로 향하던 할머니가 제비 가족이 비행 연습을 하고 있다고 일러 줘요. 빨랫줄과 둥지를 오가는 어미를 따라 새끼 제비들도 빗속을 가르며 하나둘 밖으로 나와요. 그런데 제일 조그만 녀석이 제일 먼 곳까지 날아가 앉는 거예요.
제비 가족이 다시 둥지로 돌아가고, 아이는 빗속에 홀로 남겨진 새끼 제비를 걱정해요. 밥을 먹을 때도 신경은 온통 새끼 제비에게로 향해 있죠. ‘비가 이렇게나 오는데 혼자서 괜찮을까?’, ‘다들 어미가 물어다 준 먹이를 맛있게 받아먹는데…….’ 아이의 근심이 점점 깊어질 무렵, 새끼 제비는 다시 날개를 퍼덕이며 하늘로 날아올라요. 과연 새끼 제비는 아이의 바람대로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다시 날아오르는 너에게 전하는 응원의 메시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 다시 날아오르기 시작한 새끼 제비와 그런 제비를 응원하는 아이의 다정한 마음이 훈훈한 미소를 짓게 만드는 그림책이에요. 그런데 사실 이 이야기에는 드러나지 않은 또 하나의 사연이 숨어 있어요. 바로 새끼 제비를 지켜보던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