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Toscana
day1. 성지 순례의 시작점, 루카로 향하다
day2. 과유불급의 진리
day3. 오르막길의 끝엔 결국 내리막길이 있다
day4. 물에서 해방
day5. 800년 된 탑 앞에서 빨래를 널고
day6. 중세 시대로 시간 여행
day7.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내어준 당신들에게
day8. 길에서 벗어난 날
day9. 기록으로서의 걷기
day10. 멈추지 않기 위해 걷는다
day11. 중간 점검
Lazio
day12. 호된 신고식
day13. 배낭을 멘 자, 기꺼이 무게를 견뎌라
day14. EST! EST!! EST!!!(있다! 있다!! 있다!!!
day15.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day16. 잠깐의 고난에 함부로 초라해지지 말 것
day17. 중세에서 고대로 역행
day18. 글을 쓰고픈 이유
day19. 길이 나에게 알려준 것들
day20. 로마를 만나다
에필로그
Special 1. 여행 전문 가이드 이상호의 ‘로마로 가는 길’
Special 2. 이탈리아 성지 순례길 ‘비아 프란치제나’ Q&A
Special 3. 비아 프란치제나 순례길 숙박 및 여행 정보
국내 처음 소개되는 이탈리아 순례길
‘비아 프란치제나(Via Francigena’
베네치아에 사는 여행 전문 가이드 이태리부부
김혜지 작가의 〈로마로 가는 길〉
이탈리아에 거주한지 7년 된 여행 가이드 부부의 삶에도 코로나 19가 적신호를 불러왔다. 일감은 끊기고 월세와 생활비는 계속 나가야 하고. 코로나의 상황이 길어질수록 희망은 보이지 않고 우울감만 걷잡을 수 없이 파고 들었다.
삶의 파문이 이는 순간 우린 무얼 할 수 있을까. 절망과 나락에 빠져 무기력한 이에게 가장 어려운 일은 몸을 일으키는 것, 움직이는 것. 그렇게 아무런 준비 없이, 그저 다시 살아야 한다는 희망만 부여잡고 갑작스레 ‘순례자’가 되었다.
저자는 온 몸에 화상을 입고, 살의를 느끼며 도로를 걷기도 하고, 남편과 다투기도 하고, 감동의 눈물을 쏟기도 했다. 영국 캔터베리에서 출발하는 총 2000킬로미터 거리의 이탈리아 순례길 ‘비아 프란치제나(Via Francigena’ 중 가장 아름답기로 소문난 토스카나 구간, 딱 200킬로미터만 걸을 계획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200킬로미터를 더 걸어 로마 바티칸에 도착해 있었다.
순례길을 다녀온 이후 삶이 송두리째 바뀌지는 않았다. 다만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이 웃고 다시 시작할 용기를 얻었다. 먼저 다녀온 자로서 잘 알려지지 않은, 그러나 너무도 매력적인 비아 프란치제나(Via Francigena를 소개해야 한다는 사명감마저 들었다. ‘누구의 아내’가 아닌 ‘김혜지 작가’라는 호칭 앞에 선 작가는 더욱 굳건히 걷고 쓰는 삶을 향해 나아가는 중이다.
잠시 머물다 가는 여행자가 아니라 이탈리아 현지에서 살아가는 이의 시선으로 담긴 로마 순례길의 의미와 걷는 동안 발견한 소도시의 아름다움, 유용한 순례길 정보가 한 권에 담겨 있다. 절망과 나락에 빠진 이들에게 걷기의 힘, 살아갈 힘을 전하는 책. 무엇보다 로마 순례길 여정이 궁금한 이들에게 훌륭한 인솔자이자 동행자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