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이성을 마비시키는 거대한 공포 15
1장 세계의 절반을 담은 대도시 30
2장 인간 사냥꾼 55
3장 협박 79
4장 신비의 6인조 106
5장 투지 123
6장 폭발 145
7장 밀물 167
8장 장군 195
9장 영웅 218
10장 한 번은 태어나면서, 또 한 번은 죽으면서 249
11장 전쟁 268
12장 역풍 289
13장 비밀수사반 314
14장 신사 337
15장 시칠리아에서 355
16장 검은 말 374
17장 유배 401
18장 귀환 425
감사의 말 453
참고문헌에 대한 저자주 454
주 455
“전 아무것도 몰라요! 아무것도 할 얘기 없어요!”
거대한 공포가 도시를 집어삼키다
검은손 협회(The Black Hand Society는 뉴욕 마피아의 전신으로, 유사한 범죄 방식을 공유하는 군소 갱 집단을 일컫는 말이다. 아이들을 납치해서 돈을 요구하고 돈을 내지 않으면 건물을 폭파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검은손은 초창기 이탈리아계 이민자를 타깃으로 범행을 벌이다 활동 영역을 차츰 넓혀 뉴욕의 모든 시민을 두려움에 떨게 했다. 도시 전체가 집단 공황에 사로잡혔다. 크리스마스 일주일 전, 술집 주인이 문 앞에 ‘이 가게는 주인이 가족 상을 당해 문을 닫습니다’라고 적힌 팻말을 걸어놓고 자살한 사건도 있었다. 크리스마스가 오기 전까지 5백 달러를 내놓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는 협박 편지를 받았는데, 그만한 돈이 없었기에 목을 매 자살한 것이다.
검은손 수사는 이탈리아 남부 지방의 보수적인 문화와 무정부주의적 성향 탓에 난항을 겪었다. 납치 아동의 부모는 범죄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다는 행동 강령인 ‘오메르타’라는 계율에 따라 상납금을 바치고 아이를 돌려받았다. 법정에서 증언을 철회하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남편을 잃은 아내가 법정에서 남편은 살해당하지 않았다고 증언하며 아예 사망했다는 사실까지 부인했다. 한편 검은손 갱단 두목을 지목하려던 증인은 방청객이 보낸 ‘죽음 신호’를 보고 얼어붙어 더는 한마디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검은손은 경찰 수사를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며 나날이 세를 늘려갔다. 이를 저지할 수 있는 인물은 단 한 사람, 페트로시노 형사였다.
경찰관의 구두를 닦던 십대 소년이
뉴욕 시경 최초의 이탈리아계 이민자 형사가 되기까지
주세페 미카엘 파스콸레 페트로시노는 이탈리아 캄파니아주 파둘라에서 1860년 8월 30일에 태어났다. 그의 가족은 빈곤과 실정이 들끓는 고향을 떠나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건너왔다. 그러나 이민 후발주자였던 이탈리아인은 기존 서유럽계 이민자가 부리는 텃세를 한몸에 받아야 했다. 미국인은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