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염소 오빠
초록 풀잎 하나가/ 고라니 한 마리가 뛰어가면/ 돼지가 날아가네/
염소 오빠/ 궁리/ 팽나무/ 나는 내가 누구인지 몰라/ 팔꿈치/
꽃씨 받는 날/ 산에는 찔레꽃 밭에는 감자꽃/ 사과를 싣고 가던 트럭이/ 11월
2부 산토끼가 마당에 들어온 날
빙벽 등반/ 이웃집 고양이/ 아무도 주워 가지 않는 목도리/
청개구리/ 산토끼가 마당에 들어온 날/ 고라니 의자/ 감자밭에서/
빗소리/ 나만 보면 닭들이/ 닭이 우는 이유/ 뜨개질
3부 똘감나무
할아버지의 시드볼트/ 딱새/ 목욕탕 주인 할아버지의 말씀/
제비원 미륵불 아저씨/ 리모델링/ 초승달/
어버이날/ 연날리기/ 종이컵/ 똘감나무
4부 물꼬
살구가 익을 때/ 귀가 있었다/ 염전에서/ 어린 너구리
참새와 강아지풀/ 물꼬/ 좋은 동시/ 엄마가 있다/
귀뚜라미와의 대화/ 시치미/ 잠실
해설 | 고운 꽃씨를 두 손으로 받듯 _김제곤
즐겁고 친근한 세상을 만드는 힘
『나는 내가 누구인지 몰라』에는 고정된 틀 없이 세상을 자유롭게 바라보는 아이의 시선이 잘 담겨 있다. 날아가는 벚꽃잎에서 돼지가 날아가는 모습을 보거나(「돼지가 날아가네」, 소금이 바다에 있는 맷돌에서 나오는 줄 알았다는(「염전에서」 아이들의 세상은 그 자체로 유쾌하게 느껴진다. 천진난만하게 보이는 아이들의 생각과 행동은 이 동시집을 읽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아이들의 시선은 즐거움과 함께 중요한 것을 독자들에게 선물한다. 동시집 속 아이는 둥지에서 입을 벌리고 어미를 찾는 딱새를 따라 함께 입을 벌려 본다(「딱새」. 아이가 아무런 편견 없이 딱새와 자신을 동등하게 바라보는 것이다. 아이들의 넘치는 상상력은 다른 존재와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나는 내가 누구인지 몰라』를 읽은 아이들은 자신이 가진 유연한 생각과 상상력이 세상을 더 평화롭고 친근하게 만들 수 있는 힘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자연과 사람이 함께 하는 방법
『나는 내가 누구인지 몰라』 속에서 자연은 무엇이든 상상할 수 있는 시의 힘을 빌려 살아 움직인다. 풀잎이 서로 말을 걸며 들판을 푸르게 물들이기도 하고(「초록 풀잎 하나가」, 나무가 오랜 시간 공을 들여 그늘을 직접 펼쳐 주기도 한다(「팽나무」. 혼자서 생각하고 움직일 수 있는 자연의 구성원들은 서로 손을 잡고 커다란 전체를 이루며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것처럼 그려진다.
자연이 살아 있다는 것은 곧 자연이 사람과 동등하며 존중받아야 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말해 준다. 동시집에는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생활의 모습과 함께 자연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이 함께 그려진다. 독자들은 살아 있는 자연을 대하는 서로 다른 두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환경 파괴가 심각한 문제로 이야기되고 있는 지금 꼭 생각해 보아야 하는 문제들에 대해 올바른 가치관을 갖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시 같은 동시,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