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편협함과 싸우는
놀이터 탐험대의 당당한 외침!
『누구나 놀이터에서 놀 수 있어!』는 놀이터에서 놀고 싶은 아이들과 ‘집값’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단지 내 놀이터에서 놀지 못하게 하는 어른들의 갈등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어른들의 편협한 욕심에 당당하게 문제를 제기하는 아이들을 통해 어른들의 이기심을 되돌아볼 수 있습니다.
2021년, 한 아파트에서 아파트 입주자 대표가 “남의 놀이터에서 놀면 도둑”이라며 놀이터에 놀러 온 아이들을 경찰에 신고한 일이 있었습니다. 입주민이 아닌데 아파트 놀이터에서 놀았다는 이유로 주거침입에 재물 손괴죄로 관리실에 잡아 두고 경찰을 불렀지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요즘에는 집값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어린이를 놀이터에서 놀지 못하게 하는 아파트 단지도 있습니다.
『누구나 놀이터에서 놀 수 있어!』는 어른들의 욕심에서 비롯된 이 부당한 현실을 꼬집는 동화입니다. 임대 아파트 차별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룬 작품, 『절대 딱지』로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 가치를 전했던 최은영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다시 한번 어른들의 이기심과 욕심에 경종을 울립니다.
이 책의 주인공 윤기는 구슬치기에 푹 빠졌습니다. 겨울방학에 시골 할아버지 댁에 머물며 배운 놀이인데, 구슬이 흙바닥을 굴러가 부딪치며 울려 퍼지는 소리가 윤기 마음을 짜르르 울렸지요. 윤기는 그 이후 구슬치기를 잘 모르는 친구들에게 구슬치기하는 법을 알려 주었습니다. 윤기의 적극적인 권유에, 하교 후 게임을 하거나 학원에 가느라 함께 노는 즐거움을 몰랐던 친구들도 점점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놀 수 있는 구슬치기의 매력에 빠져듭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집 근처에는 구슬치기할 수 있는 곳이 별로 없습니다. 흙바닥이었던 학교 운동장은 주차장으로 바꾸기 위해 공사를 시작했고, 희망 놀이터에는 우레탄 바닥이 깔리고 희망 소공원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치, 여럿이 있으면 뭐 해!”
영찬이가 윤기를 바라보며 얼굴을 찡그렸다.
윤기는 영찬이의 말을 알아들었다.
“구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