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판 서문
머리말
1장 책을 시작하며 ― 미국 외교정책의 방법과 이론에 대한 회고
과학과 신비: “고도로 비선형인 불안정한 자유경계의 문제” | 미국 외교정책의 이론을 향해 | 이해할 수 없는 점진주의와 미국의 달걀 | 계급투쟁의 목적과 그 결과로서의 국가 | 지배자와 이해관계 세력 | 국제협력주의/제국주의와 팽창주의/민족주의 | 미국 외교정책의 요소: 국제협력주의·봉쇄·반격
1부 미국
2장 봉쇄와 국제협력주의
정치가 애치슨 | “거대한 초승달 지대”: 애치슨 라인 | 케넌의 공학工學 | 전략의 정치: 한국을 둘러싼 국무부와 육군성의 갈등 | 워싱턴의 이승만 로비: “나는 이승만의 어리석은 행동 때문에 곤경에 빠졌습니다” | 유엔이라는 타협 | 2차 미소공동위원회 | 유엔과 1948년 선거
3장 반격과 민족주의
미국 민족주의의 재검토: 고립주의/반격의 정치·경제 | 팽창주의와 광물 | 반격론자와 공군력 | 맥아더와 윌러비: 지방의 반격 사령부 | 중국 로비, 매카시즘, 반격 | 제임스 버넘: 개입주의의 이론가
4장 예정된 미로로 들어가는 운명: 첩보원과 투기꾼들
중앙 정보기관 | 도너번의 냉전 거점 | 동아시아의 비공식적 관계자들: 셔놀트, 폴리, 윌로어, 쿡 그리고 그 밖의 중요 인물 | 굿펠로의 특수 임무 | 미로 속의 두더지: 영국의 첩보원 | 금광을 모두 점유하다: 황금·텅스텐·흑사黑砂·콩 | 콩의 가격 조작 | 결론
5장 관료 기구에 침투한 반격
봉쇄와 반격: 일본과의 관계 | 넓어진 초승달 지대 | 일본 로비와 미국의 정책 | 국가안보회의 문서 68의 봉쇄와 반격 | 결론
2부 한국
6장 남한의 체제
청년 단체의 대두 | 서북청년회 | 조합주의로 조직된 노동 | 남한 체제
의 이념 | 교육자 안호상 | 한국의 자유주의와 이승만의 적대 세력 | 이
승만의 지도력 | 이승만과 미국인 | 대일 협력의 문제
7장 남한 체제에 대한 저항
1947년: 의미 없는 1년 | 촌락에서 전개된 투쟁
전설의 문제작 43년 만에 완역
브루스 커밍스의 『한국전쟁의 기원』이 드디어 한국어로 완역 출간되었다. 미국에서 1권이 출간된 1981년으로부터는 43년 만이고, 2권이 나온 1990년으로부터는 34년 만에야 이뤄진 일이다. 한국전쟁이 70주년을 맞고서도 몇 년이나 더 지나서야, 무성한 소문과 이런저런 설의 진원지로 오해되고 일방적으로 규정되어온 커밍스의 주저가 한국 땅에 안착해 독자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온전하게 드러낼 수 있게 되었다.
독자들은 의아할 것이다. 다른 것도 아닌 한국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을 최초로 방대하게 다루고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책이 이제야 완역됐다는 게 믿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 그런 믿을 수 없는 일들이 세상엔 벌어진다. 해외 한국학 성과들을 국내에 꾸준히 번역 소개해온 김범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관은 누구와의 상의도 없이 단독으로 이 책의 번역에 착수해 순수 번역에만 5년이라는 시간을 바쳐서 완성해냈다. 그 후 그는 출판사에 접촉해 브루스 커밍스와 정식으로 한국어판 계약을 맺은 후 출간이 이뤄질 수 있었다. 브루스 커밍스는 번역 원고를 읽어본 후 보내온 한국어판 서문에서 “고단한 작업을 끝낸 김범 박사가 이제 충분히 쉬기를 바란다. 나는 한국어를 읽을 수 있는 모든 독자에게 그의 번역을 강력히 추천한다”라고 격려했다. 또한 그는 “40년 전 1권이 출판된 책이 이제야 공식적으로 번역된 것”에 대해 “전두환 정권의 금지도서 목록에 올라간 것”과 “한국에서 분단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을 들어 이해될 만한 일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우리의 역량과 열의의 부족을 탓하지 않을 수는 없다. 한국전쟁에 대한 연구는 그 내재적 동학과 전쟁으로의 발전과정에 대한 탐구보다는 “범인을 찾는 식”으로 전쟁 발발의 책임 소재를 밝히기에 집착해왔던 점, 미국·소련의 기밀문서와 북한 측 노획 문건들이 공개되면서 대략적으로 큰 그림이 나오자 커밍스 책의 오류를 강조하는 분위기가 커져버리기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커밍스는 자신이 미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