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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피맛골에 내려온 남산의 토끼 : 사진으로 잇는 50년 전과 오늘
저자 김찬휘, 김형진, 정치영
출판사 사회평론아카데미
출판일 2023-06-09
정가 15,000원
ISBN 9791167071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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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들어가며

1_ 같은 장소, 전혀 다른 이야기
취사 금지, 야호 금지 관악산 연주대
‘바보 스테이지’라 불리는 곳이 있었다 이화여자대학교 앞 거리
트렌드의 시작 종로2가
피맛골의 사연 피맛골
고품격의 의미 세종문화회관

2_ 역사적 혼종
고아한 종소리는 여전히 우리를 위로한다 보신각
해수욕이란 무엇인가 인천 송도해수욕장
장충단에 깃든 영령은 호텔로 가라는 걸까? 장충단비
여전히 슬픈 정선아리랑 정선읍
‘오죽헌 정화사업’ 오죽헌

3_ 동상, 저마다의 이야기
큰 물결을 기다리며 소파 방정환 동상
그의 동양 평화 정신은 지금도 유효하다 남산 안중근 의사 동상
어떤 승리 맥아더 장군 동상
황소 30 건국대학교 황소상
충무공을 기억하는 일 진해 이순신 장군 동상

4_ 역사, 다소 씁쓸한
독립 정신도 70m 이동 가능한가? 독립문
일도양단 중앙청
우리가 잃어버린 것 창경원 유원지
‘피 묻은 혼’은 이것을 부수라는 건 아닐까 4·19학생혁명기념탑
공허하고 기괴하다 국회의사당
보존과 리뉴얼 사이 한국은행 앞 분수대
남산의 토끼와 거북이 남산 케이블카

5_ 시간 여행을 떠나볼 것
연등의 화려함에 취해 힘든 삶 잠시 잊으시라 서울 조계사 연등
우리나라 도로의 어머니 세종대로
골라! 골라! 남대문만 빼고 다 골라! 남대문시장
서울 최초의 근대공원 탑골공원
‘빽판’의 추억 세운상가
영도다리! 부산 영도다리
밤바다 못지않은 ‘밥바다’ 여수항
세월을 넘고 넘어, 도도히 흐르는 진주 남강과 촉석루
서울시청 앞 연말 풍경 서울시청 앞

6_ 지키지 못했거나, 지키지 않았거나
산속의 커다란 우물 산정호수
풍선을 놓쳐버린 듯 사라진 남산 어린이회관
사라진 천년의 보물 불국사
좁은 골목길과 마주한 망미루 부산 망미루
‘지속 가능한 미래’는 있을까 부산 화력발전소
인간의 손길 멀어지며 되살아난 자연의 힘 수원 축만제

7_ 이어진다
누가 ‘신’인들 무슨 상관이랴 마이산 탑사
천주교 순교
50년 전과 현재,
두 장의 사진으로 반세기를 기록하다
이 책의 모태는 『경향신문』의 연재물 「반세기, 기록의 기억」이다. 이 칼럼은 50년 전과 후를 보여주는 두 장의 사진과 세 명의 필자가 돌아가며 쓴 반세기 동안의 변화에 관한 글을 담고 있다. 칼럼을 기획한 건 2015년 결성되어 ‘카피레프트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토종 콘텐츠 무상 공유 단체’ 셀수스협동조합이다(카피레프트는 저작권을 뜻하는 카피라이트의 반대 개념을 말한다.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가면 1971년, 그러니까 반세기 전에 전국을 돌아다니며 한국의 시대상을 사진으로 기록한 조성봉이라는 사진가가 있다. 그는 당시 찍은 귀한 사진들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셀수스에 기증했다. 셀수스를 결성한 김찬휘·김형진, 그리고 그들의 친구이자 셀수스에 가장 많은 사진을 기증한 후원자인 정치영은 옛 사진에 나오는 장소들을 중심으로 우리 사회의 정치·경제·문화적 변화상을 글로 써서 칼럼에 실었다. 그 사이, 칼럼에 들어갈 장소의 현재 사진을 찍기 위해 셀수스의 조합원들은 옛 사진과 동일한 장소에 가서 동일한 구도로 장소의 모습을 촬영했다. 이리하여 50년 전과 후를 보여주는 익숙한 듯 낯선 두 장의 사진과 그 변화에 관한 글이 2022년 1월부터 매주 금요일이면 『경향신문』에 기록되기 시작한 것이다. 50년 동안 우리가 아는 그 장소는 과연 어떻게 변한 걸까?

변했다는 건, 변하지 않는 그 무엇이 있어 알 수 있는 것
어떤 곳은 그야말로 ‘상전벽해’와도 같아서, 50년 전 사진가가 선 위치를 쉽게 찾을 수 없는 경우도 있었다. 문화재로 지정된 오래된 고목이 단서가 되기도 했고, 때로는 주변 어르신께 옛 사진을 보여주며 물어물어 찾기도 했다. 과정이 이런 한, 사진으로 찾은 것은 장소와 그 장소의 시대적 배경, 역사적 의미뿐만이 아니다. 우연히 길에서 만난 사람들은 그 장소에 관한 작고 평범한 기억들을 들려줬다. 옛 사진을 따라가며 사진을 찍는 조합원들, 글을 쓰는 필자들, 그리고 칼럼을 읽는 독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