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이 예전처럼 행복해질 수 있을까?”
힘든 무게를 견디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꼬마 도깨비 차차가 건네는 위로와 용기
편의점 도둑을 잡으려다 마주친 털북숭이 도깨비의 정체는 사람 나이로 다섯 살쯤 되는 꼬마 도깨비 차차였습니다. 자신을 도깨비 세계에서는 모르는 이가 없는 유명한 천재 도깨비라고 소개하곤 궁금한 건 뭐든 물어보면 알려주겠다고 호언장담을 하고요. 찬민이는 키도 작고 말도 똑똑히 못하는 어린아이 같은 도깨비가 우스워서 무시합니다. 하지만 도깨비가 사라지고 한동안 나타나지 않으면 자기도 모르게 기다리게 되었죠.
낡은 물건을 좋아하는 도깨비 차차는 헌 옷이나 헌 책 속에 숨어 있다가 불쑥불쑥 나타나곤 했는데, 찬민이네 집 헌 옷 속에 숨어 있다 찬민이가 처한 상황과 속마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찬민이의 고민을 들어 주지요.
“지난 일이라고 모두 행복하진 않았을걸. 지금보다 상황은 쪼았겠지만.”
“지금 잘된다고 너무 쪼아할 것뚜, 슬퍼할 것뚜 아니란 거얌.”
“뭐든 지나가기 마련이꾸, 뭐든 차차 쪼아지기 마련이얌.
그러니까 미래에 대한 꿈을 가져야 해. 꿈이 있어야 현재의 힘든 무게를 견딜 수 있어.”
꼬마 도깨비 차차가 찬민이에게 건넨 말들은, 어깨를 누르는 걱정거리의 무게를 덜어 주는 힘이 있습니다. 직접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았지만, 당연하게 생각해 왔던 것들을 다르게 보게 만들었지요.
찬민이는 아버지가 병원에서 나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뺑소니 사고를 당해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아버지는 언제 깨어날지 모르고, 엄마는 사고의 범인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애를 쓰고 있지요. 엄마의 눈물을 닦아 주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늘 표정이 어두웠던 찬민이는 차차를 통해 힘을 얻습니다. 추억 상자만 끌어안고 미래 상자는 열어 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되지요.
누구나 자신만의 고민이 있습니다. 고민거리가 공부일 수도 있고 친구 관계일 수도 있고 가족 문제일 수도 있지요. 만약 여러분 곁에 차차가 있다면 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