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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세균과 사람 : 세균에 이름을 남긴 과학자들
저자 고관수
출판사 사람의무늬
출판일 2023-03-10
정가 16,000원
ISBN 9791155505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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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세균의 이름, 사람의 이름

1. 대장(大將균이 아니라 대장(大腸균
대장균, 테오도르 에쉐리히

2. 자신이 이름 붙인 세균에 감염되어 죽다
폐렴간균, 에드윈 클레프스

3. 순한 양으로 생각했는데 호랑이였다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 폴 보우먼

4. 장질부사, 장티푸스 혹은 혐오
살모넬라, 다니엘 샐먼

5. 인류를 가장 공포에 떨게 한 세균
페스트균, 알렉상드르 예르생과 기타자토 시바사부로

6. 제대 군인들을 희생시키며 등장하다
레지오넬라, CDC의 연구자들

7. 경성 제국 대학 총장이 발견한 세균
시가 기요시

8. 이름에 담긴 비극
리케차 프로바제키이, 하워드 리케츠와 스태니슬라우스 폰 프로바제크

9. 최초의 마법 탄환을 찾아낸 과학자와 세균
에를리키아, 파울 에를리히

10. 세계화와 함께 정체를 드러내다
콜레라균, 필리포 파치니

11. 성 매개 질환의 원인균 발견과 논란
임균, 알베르트 나이서

12. 영광과 비극 사이
리스테리아균, 조셉 리스터와 이그나츠 제멜바이스

13. 포목상과 신부(神父
안톤 판 레이우엔훅과 라자로 스팔란차니

14. 과학의 영웅, 신화의 주인공이 되다
파스퇴렐라, 루이 파스퇴르

15. 시골의사에서 세균학의 황금시대를 연 영웅으로
로베르트코치아, 로베르트 코흐

16. 파스퇴르의 이름을 가질 뻔했던 세균
폐렴구균, 조지 스턴버그와 레베카 랜스필드

17. 몰타열과 군의관
브루셀라, 데이비드 브루스

18. 사람이 만든 환경 변화가 불러온 감염병
보렐리아 부르그도페리, 윌리 버그도퍼

나가는 말: 남은 세균, 남은 사람들
감사의 말
참고문헌
세균의 학명 속에 영원히 이름을 남긴
학자들을 찾아 떠나는 여행

1. 세균의 학명에 이름을 남긴 수많은 사람들

분류학에서 처음 해야 하는 일이자 가장 핵심적인 작업 중 하나가 바로 ‘이름 붙이기’이다. 현대 분류학에서 이름 붙이기는 린네가 만든 방식이 기본 원칙이다. 동물과 식물은 물론이고 세균을 비롯한 미생물에서도 그렇다. 속명과 종소명, 명명자만으로 구성된 이 방법은 사실 간단하고 별것 없어 보이지만, 굉장히 혁명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이었다. 생물은 정말 엄청나게 다양하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비슷하지만 다른 종을 발견하면 이미 그 종을 묘사한 이름에 덧붙여 추가로 쓰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 결과 너무 복잡한 이름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린네는 바로 이를 해결했다. 덕분에 ‘Homo sapiens’라고 쓰면 어떤 언어를 쓰든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고, ‘침 속에 존재하는 패혈증 유발 세균’이 아니라 그냥 ‘Streptococcus pneumoniae’라고 부르면 그게 어떤 세균을 가리키는 것인지 금방 알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린네의 이명법은 생물 학명을 정하는 데 있어 그 생물의 특성과 상관없이 명명할 수 있게 함으로써 명명 체계를 간단하게 만들었다. 나아가 린네의 이명법이 사람들로 하여금 과학에 대한 관심과 욕심을 가져오게 했다는 견해도 있다. 새로운 식물과 동물을 찾으려고 자발적으로 경쟁에 나서게 된 것이다. 명명자를 제시하는 방식도 그렇고, 속명과 종소명을 새로 정하는 것이 고유 권한이라는 점, 그 이름이 최초이고 제대로 된 것이라면 영원히 남으리란 약속이 있었기 때문이다.

학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취권’이다. 가장 먼저 기술하고 발표했을 때 그 학명이 인정된다. 물론 명확하게 기술되어야 하고, 라틴어나 라틴어화된 단어를 써야 한다는 조건도 있다. 1600년대 말 레이우엔훅이 처음으로 세균을 관찰하고 보고한 이후, 우여곡절을 거쳐 결국 세균에도 이명법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세균의 학명을 정할 때는 다양한 데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