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얼굴이라면 지금보다 더 사랑받을 수 있을까?”
외모에 대한 강박과
사랑받고 싶은 욕망이 불러낸 또 다른 나
I가 나의 자리를 노린다
[탐 청소년 문학]의 서른한 번째 작품 《I필터를 설치하시겠습니까?》가 출간되었다. 《우리만의 편의점 레시피》를 통해 관계 안에서 상처 받은 사람들, 제도권 밖에 놓인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건네 준 범유진 작가의 신작 소설이다.
스마트폰 앱 스토어에서 ‘필터’를 검색하면 수많은 카메라 앱이 쏟아져 나온다. 그 카메라 앱 안에 또 수십 개의 필터가 있고, 이 중 하나의 필터를 골라 사진에 적용하면 실제 모습보다 예쁘고 잘생긴 얼굴로 보정되는 것이다. 《I필터를 설치하시겠습니까?》는 바로 이러한 카메라 앱 ‘I(아이필터’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통해 외모에 대한 강박과 사랑받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힌 십 대들의 이야기를 그려 낸다.
‘I필터’로 사진을 찍으면 꿈꾸던 외모의 내가 담기고, 그 대가로 ‘소원을 이룬’ 사진 속의 나 ‘I’가 진짜 나의 자리를 빼앗는다는 기묘한 설정 안에서, 주인공들의 외롭고 위태로운 심리가 섬세하게 묘사된다. 늘 외모로 비교당하는 언니만큼 사랑받고 싶은 서연, 외모 때문에 놀림당하지만 자신 역시 ‘얼평 유튜브 방송’으로 타인에게 상처를 입히는 승형, 승형의 얼평 타깃이 된 후 자살을 시도했다고 알려진 채린. 얽히고설킨 세 청소년의 이야기는 적나라한 심리 묘사가 더해져 빠르게 전개되고, 그 끝에서 각자의 내면에 자리한 뒤틀린 욕망의 맨얼굴이 정체를 드러낸다.
“예뻐지고 싶어. 그럼 착한 아이 행세를 하지 않아도 될 텐데.” _서연
“잘생겨지고 싶어. 누구에게도 열등감을 느끼고 싶지 않단 말이야.” _승형
“사랑받고 싶어. 완벽하지 않은 나라도, 사랑해 줬으면 좋겠어.” _채린
“I필터를 설치하세요! 50장까지는 샘플로 Free!
이후부터는 사용자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결제됩니다.”
50장 이후 사진 밖으로 나온 ‘I’는 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