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댓글 문화의 현주소
변질된 댓글 공론장
-이런 소통을 위한 곳이었나
-빛바랜 댓글 저널리즘
-댓글 여론조작 잔혹사
악성 댓글의 실체와 의미
-현실로 본격화하는 영향력
-누군가 죽을 때까지 계속되는 공격
-악플러 고소는 참교육일까
-그들은 어떻게 악플러가 되었나
댓글은 왜 남녀문제인가
-댓글 창 점령한 남자들
-남초·여초 커뮤니티와 댓글
-댓글 창 정화, 악플에 맞서는 여성들
여기자에게 더 많은 악플이 달린다
-여성 기자를 괴롭히는 이유
-8년차 기자의 악플 체험기
-여기자들, 댓글을 말하다
2장 댓글의 게임화
댓글 오락실
-거대한 게임이 된 세상: 밈과 댓글
-뉴스도 오락이 되는 시대
-댓글 전쟁, 좀비화된 공격
-이야기에 혹하고, 캐릭터도 수시로 바꾸고
모두가 댓글 게임의 공범이다
-혐오 발언의 주요 무대가 되다
-‘프로보커터-트롤-방관자 구조’
-트롤 바이러스의 확산
3장 공론장을 망가뜨린 토양
악화가 양화를 몰아낸다
-황색 언론을 보는 두 시선
-‘유튜브 저널리즘’의 명암
-갈등의 진원지, 정치 유튜브
진실 따위 아무래도 좋아
-탈진실 시대의 대안현실
-모호해지는 ‘찐과 짭’ 사이
불행한 사람들의 샌드백
-‘혐오 과몰입’ 시대의 비극
-외로운 군중 파고드는 포퓰리즘과 댓글 중독
-허약한 시민사회 접수한 광신도들
플랫폼과 언론이 깔아준 판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댓글 창의 결말
-커뮤니티·SNS보다 느린 뉴스
4장 변화를 위한 첫걸음
포털·언론사의 댓글 정책
- 플랫폼이 달라질 수 있을까
-언론사의 댓글 관리, 선택이 아닌 필수
-‘싫어요’ 표시를 없애는 이유
‘관먹금’으로는 부족하다
-침묵의 나선을 끊고 행동하기
-개소리에 또 당하지 않으려면
지식과 상상력과 용기
-혐오에 속수무책인 사회로는 안 된다
-지식의 회복과 공적 담론 살리기
-공감보다 절실
지금 댓글창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2000년대 초 온라인 게시판에서 시작된 댓글 시스템은 우리나라 인터넷 역사에서 손꼽을 만한 사건이었다. 댓글창은 게시물 원문의 질을 향상시키고 이용자 간 유익한 소통 기회를 만든다는 긍정적 기대로 출발했으나, 실제로는 나와 생각이 다른 이들을 증오하고 공격하는 공간이 된 나머지, 댓글은 ‘손가락 간접살인 무기’라고 불릴 지경이 됐다. 이러한 댓글 저널리즘이 작동하는 환경을 보면 현재의 댓글 시스템이 얼마나 쉽게 오염되는지 알 수 있다. 뉴스 생산자 입장에서는 댓글을 대중의 주류 정서라고 여겨 쉽게 무시할 수 없고, 뉴스 소비자는 댓글창에 나타나는 주류 감성을 확인하며 안전하게 군중 속에 머무르고 싶어 한다. 이런 환경 아래, 댓글 여론을 형성하며 자신의 영향력을 확인하는 재미에 중독된 소수 댓글러와 이들을 움직이는 세력이 똬리를 틀게 된다.
네이버 뉴스에 댓글을 쓰는 이는 1000명에 세 명 정도이고,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의 경우 1%의 사용자가 전체 분쟁의 70%를 일으키고 있다는 통계는, 소수가 극단적 의견을 과대대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본문 20, 23쪽 이것이 특정 집단의 이익을 위해 댓글 알바를 동원하는 사이버 여론조작의 유혹이 자라난 뿌리다. 네이버가 2004년 뉴스 댓글 기능을 선보인 뒤, 댓글의 영향력이 커지자 급기야 국가기관마저 댓글 여론조작에 가담하게 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국정원과 경찰청이 나선 댓글 공작 사건,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등이 그것이다. 또 ‘악플 여론’을 정치적으로 활용해, 혐오로 무장한 댓글부대와 결탁한 일부 정치권은 젠더 갈등이라는 키워드를 띄우고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기에 이른다.
악플이 단순히 댓글놀이 수준이 아니라 ‘사회적 살인’이라 불릴 만큼 무서운 이유는, 극단적이고 과잉된 감정이 엄청난 폭발력을 지닌 집단광기로 확장되기 때문이다. 이때 타깃이 되는 누군가를 마녀사냥하듯 죽도록 패는 몰매의 성격을 띤다. 이른바 사이버 불링(cy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