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
책머리에 · 5
한국어판 서문 · 17
들어가는 글 · 35
1부 순수예술과 수공예 이전
1. 고대 그리스에는 ‘순수예술’이라는 말이 없었다 · 61
예술, 테크네, 아르스 · 62
장인 / 예술가 · 66
미와 기능 · 70
2. 아퀴나스의 톱 · 75
‘종속적’ 예술에서 ‘기계적’ 예술로 · 75
기술자들 · 78
미의 관념 · 83
3. 미켈란젤로와 셰익스피어: 예술의 상승 · 87
교양 예술의 개방 · 89
장인/ 예술가의 지위 변화 · 92
장인/예술가의 이상적인 특성들 · 102
셰익스피어, 존슨, 그리고 ‘작품’ · 104
미학의 원형? · 112
4. 아르테미시아의 알레고리: 이행기의 예술 · 117
신분 상승을 위한 장인/ 예술가의 지속적인 분투 · 121
장인/ 예술가의 이미지 · 128
순수예술의 범주를 향한 발걸음 · 130
취미의 역할 · 137
2부 예술의 분리
5. 고상한 사람들을 위한 고상한 예술 · 149
순수예술이라는 범주의 구축 · 150
순수예술의 새로운 제도들 · 161
새로운 예술 공중 · 168
6. 예술가, 작품, 시장 · 175
예술가와 장인의 분리 · 176
예술가의 이상적 이미지 · 191
장인의 운명 · 197
천재의 성별 · 204
‘예술작품’의 이상 · 207
후원 체제에서 시장으로 · 211
7. 취미에서 미적인 것으로 · 217
미적 행위의 학습 · 221
예술 공중과 취미의 문제 · 226
미적인 것의 구성 요소 · 231
칸트와 실러, 미적인 것의 집약 · 239
제3부 대항의 흐름
8. 호가스, 루소, 울스턴크래프트 · 253
호가스의 ‘쾌락주의 미학’ · 253
루소의 축제 미학 · 257
울스턴크래프트와 정의로운 아름다움 · 264
9. 혁명: 음악, 축제, 미술관 · 271
후원 제도의 붕괴 · 272
대혁명의 축제들 · 275
대혁명기의 음악 · 280
대혁명과
예술이란 무엇인가? 예술은 언제 시작되었는가?
- 예술의 기원을 추적한 역작
무엇이든 ‘예술’이라고 불릴 수 있는 시대다. 일상적인 물건이 미술관에 전시되거나 플랫폼과 형식에 제한 없이 문학이나 음악의 테두리 안에서 예술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시대. 이러한 현상의 반대편 극단에는 미술 ? 문학 ? 고전음악이 ‘죽었다’는 절망의 목소리가 있다. 무엇이든 예술이 된다고 말하는 사람과 예술이 죽음에 이르렀다고 말하는 사람이 혼재한 시대, 우리는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저자는 예술 본질이 처한 문제를 직시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역사적 맥락에서 예술의 기원을 추적해나간다.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예술에 대한 혼란은 결국 예술의 분리를 극복하려는 모색의 과정이 아직 진행 중이며, 그 진행 중인 과정을 이해하려면 먼저 예술이 어떻게 분리되었는지를 알 필요가 있다고 말하면서. 저자가 말하는 예술의 분리란 무엇을 뜻하는 걸까?
고대에 정의하는 예술은 말 조련, 시 짓기, 구두 제작, 통치술 등 인간의 모든 기술을 포함했다. 당시 인간의 예술과 반대되는 개념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수공예가 아니라 바로 자연이었다. 그러나 이 개념은 18세기에 결정적으로 분리를 맞게 된다. 우아한 기술로 수행된 인간의 모든 활동이 쪼개져 우리가 알고 있는 시나 회화, 음악과 같은 순수예술이라는 새로운 범주가 탄생했고 이는 구두 제작이나 자수, 대중음악으로 특징되는 수공예나 대중예술과 대립되게 되었다. 이후로 수공예와 대중예술은 기술과 규칙을 이용하여 특정 목적을 가진 것을 의미하는 반면 순수예술은 용도나 재미를 위한 목적을 가지지 않고 영감과 천재성으로 구현할 수 있는 것으로 정의되었고, 이러한 흐름에 따라 예술가와 장인도 자연스럽게 분리되었다.
18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예술가’와 ‘장인’은 바꾸어 쓸 수 있는 단어였지만 18세기 말에 이르자 ‘예술가’와 ‘장인’은 서로 반대말이 되었다. 이러한 역사를 거쳐 ‘예술가’는 순수예술 작품의 창조자로, ‘장인’은 유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