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시코쿠’를 통해 보는 일본의 지역과 문화
1부 장소자산의 실재와 활용
시코쿠 근세성곽의 운명과 성터 공원의 성립: 박진한
벳시동산別子銅山의 산업 관광화와 장소기억의 형해화: 박진한
일본 과소 지역의 문화예술자산 활용과 과제: 이호상
일본 농촌 지역 활성화를 위한 장소자산 활용 전략: 이호상
2부 장소자산의 재현과 상상
문학 도시 ‘하이토俳都’ 마쓰야마松山의 창출과 계승: 문순희
언덕 위의 구름 뮤지엄과 문학의 장소화: 남상욱
영화 속 노스텔지어의 장소, 세토내해: 이석
서브컬처와 ‘지역’: 남상욱
에히메현의 현지아이돌이 여는 세계: 이석
원고 출처
색인
시코쿠, 지역이 가진 다양한 ‘장소자산’을 활용해 지방 소멸의 위기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활발하게 전개되는 지역
시코쿠는 혼슈, 홋카이도, 규슈와 함께 일본열도를 구성하는 4개의 주요 섬 가운데 가장 작은 곳이다. 시코쿠라는 지명은 7세기 후반 일본이 중국과 한반도의 여러 나라로부터 율령을 받아들여 고대 국가를 수립하는 과정에서 지방에 설치한 68개의 ‘구니國’ 가운데 이요伊予, 사누키岐, 아와阿波, 도사土佐, 4개 구니가 위치한다는 뜻으로 17세기 이후에 일반화되었다. 메이지유신 이후 4개 구니는 폐번치현廢藩治縣을 거치면서 현재와 같은 에히메愛媛, 가가와香川, 도쿠시마島, 고치高知 4개 현으로 개편되었다.
우리나라 경상북도보다 조금 작은 면적을 가진 시코쿠는 섬 중앙부를 동서로 관통하는 높은 산지가 있어 산림이 풍부한 대신 농경에 적합한 평야 지대가 적고 이동마저 불편해 사람이 살기에 그리 좋은 조건이 되지 못했다. 산업화에 불리한 입지 조건으로 대표할 만한 산업 시설도 많지 않고, 제조업 기반도 약하다 보니 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나 이에 따른 빈집 증가 등의 사회 문제 역시 다른 지역보다 훨씬 심각한 형편이다.
이 같은 조건에 비해 역사와 문화유산은 결코 작은 편이 아니다. 옛 다이묘의 권력을 상징하는 성곽과 덴슈天守를 비롯해 다수의 신사나 사원이 존재한다. 그리고 메이지유신을 이끈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 이타가키 다이스케板垣退助를 비롯해 근대 문학의 거장인 마쓰오카 시키正岡子規, 기쿠치 칸菊池寬, 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 등이 이 지역 출신이다 보니 이들을 기념하는 박물관과 문학관이 이곳저곳에 산재해 있다. 그렇다 보니 시코쿠는 지역이 가진 다양한 ‘장소자산’을 활용해 지방 소멸의 위기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다른 어디보다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책 속에서
다른 지역보다 인구 감소와 노령화가 심각한 시코쿠에서는 성곽 투어리즘을 지역 활성화를 위한 자원으로 활용하고자 노력 중이다. 일본 전역에 단 12곳에 불과한 (근세에 축성한 현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