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i
이 책의 활용법 iv
1장 배경 지식, 상식, 경험 & 언어 해석
1 우리가 경험하는 세상은 과연 진실한가? 3
2 기능 재부 11
3 알파벳 “e” 찾기 15
2장 언어의 상징적 사용
4 아기오리, 연못에 풍덩 23
5 미터기를 꺾다 27
6 당신은 나의 태양 33
7 비행기를 태우다 38
8 독수리 타법 43
3장 동기화된 언어 사용
9 길동이가 vs. 마이클이 49
10 호명의 비밀: “승형아!”와 “이승형!” 54
11 부산에 올라가다 58
12 작명의 비밀: 위대한 순무 63
13 차를 뽑다 69
14 철갑을 두른 듯한 소나무가 자리 잡은 남산 74
4장 범주(category
15 범주, 범주화 83
16 멤버십과 전형성 87
17 사랑과 우정 사이 92
18 개명의 비밀: 미호천을 미호강으로! 96
19 강아지가 뭐야? 101
5장 사회, 문화, 언어의 변화
20 祝새단장OPEN 109
21 솔까말 별다줄! 114
22 언어의 인플레이션 119
23 개무섭다 125
24 간호원과 간호사 130
25 언어, 제스처, 문화 135
26 전아무개(47 씨 140
6장 사투리
27 어디 가나? vs. 어디 가노? 149
28 행수야 행수야 154
29 그려 160
30 검둥이 흰둥이 164
7 장 흥미로운 언어 사용의 다양한 실제들
31 1번 테이블 주문 받았어요? 173
32 바나나맛우유 178
33 동의어의 부재와 유의어의 실재: LA 알지이! 182
34 숫자의 상징학 187
35 화무십일홍 192
36 가라오케 197
서문
어느 학문이나 나름의 매력이 있겠으나, 언어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는 과정 역시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언어는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여러 중요한 특징들 중의 하나여서, 모든 인간은 예외 없이 언어를 구사할 수 있습니다. “언어적 인간(Homo Loquens”이라는 말은 인간과 언어 간의 이러한 불가분의 관계를 잘 포착합니다.언어가 인간 존재의 필연적 조건이라는 사실은 언어에 관심을 두고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함의를 가집니다. 그의 본연의 과업은 마땅히 인간에 대한 관심에 바탕을 둡니다. 언어를 살피고 분석하는 일은 결국 인간애를 기반으로 한다는 말입니다.
주변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며, 그들이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줄 알아야 합니다. 더 잘 들을수록 더욱 좋은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잘 듣는 것이 기본이다 보니 언어에 대한 탐구는 별다른 장비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특별한 시약이나 현미경, 그 흔한 컴퓨터 따위도 사실상 필요가 없습니다. 잘 들을 수 있는 양쪽 귀만 온전하다면 충분합니다. 그런데 인간인 이상 대개의 경우 이 사람과 저 사람 간의 청력에 현격한 차이가 있을 리 없습니다. 따라서 결국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자 하는 마음가짐에 성패가 달리게 됩니다.
타인에게 마음을 열고 그를 이해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마음 자세가 중요한 법입니다. 이렇게 서문을 열고나니 제가 대단한 언어학자라도 되는 양 보이게 될까봐 마음이 쓰입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저는 제2언어습득 내지는 영어교육을 공부하는 사람입니다. 간혹 응용언어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라고 조금 더 넓혀 제 자신을 소개하기도 합니다. 정통 언어학이란 말이 적절한 표현일지는 모르겠으나, 제가 하는 공부는 그와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를 언어에 대하여 조금은 더 말랑말랑한 시각에서 접근을 하는 사람이라고 보아주시면 틀림이 없겠습니다. 이 책에 담긴 내용들은 그렇듯 다소 가벼운 입장에서, 어쩌면 시시콜콜할 수 있는 언어와 관련한 여러 가지 생각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