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동아시아 미술, 젠더 Gender로 읽다 : 한중일 여성을 생각하는 11개의 시선
저자 유미나, 고연희, 지민경, 유순영, 유재빈 외
출판사 혜화1117
출판일 2023-05-05
정가 40,000원
ISBN 9791191133097
수량
책을 펴내며

01. 미인도 감상을 둘러싼 조선 문인들의 딜레마_유미나
아름다운 용모의 여성을 그린 그림 9점 | 그들은 왜 미인도를 감상했을까 | 송나라의 그림처럼 고전적 미인도이기에 *글을 마치며

02. 그림 속 책 읽는 여인을 향한 두 개의 시선_고연희
그림 한 점으로 시작하는 이야기 | 조선 시대 여성에게 독서란? | 조선 후기 남성들 눈에 비친 중국의 그림 속 책 읽는 여인들 | 다시, 그림 속 책 읽는 여인을 살피다 | 이 그림을 향한 이중의 시선 *글을 마치며

03. 그림 속 박제된 여성들, 다시 보는 명·청대 여성 초상화_지민경
그 옛날, 왜 여성의 초상화는 그려지지 않았을까? | 여성 초상화를 위해 만들어진 맥락 | 여성 초상화를 위한 시각적 장치 | 그림 속 여성, 신이 되었으나 정체성은 사라진 *글을 마치며

04. 꽃에 빗대 품평받은 명나라 말기, 그림 속 기녀들_유순영
명말 기녀들의 등급표, 『오희백미』와 『금릉백미』 | 소주 기녀 54명, 남경 기녀 55명의 등급을 매기다 | 지적 소양, 예술적 재능을 갖춘 그녀들 | 그림에 담긴 그녀들의 사랑과 이별 그리고 그리움 | 에로틱, 관음, 춘정, 신체 접촉… 그녀들을 향한 남성들의 성적 욕망 | 남성의 욕망, 발견된 여성성 *글을 마치며

05. 조선의 열녀, 폭력과 관음의 이중 굴레_유재빈
『오륜행실도』의 열녀들, 어떻게 보아야 할까 | 『삼강행실도』와 『이륜행실도』를 합하다, 원문은 살리되 언해와 그림은 새롭게 | 중국의 전기에서 조선의 교화서로, 조선 왕실의 행실도 편찬 | 『오륜행실도』의 절개, 명대 『열녀전』의 사랑 | 연극적 제스처, 화려한 배경, 미인도에 가려진, 그림이 진짜 전하려는 이야기 | 자의인가, 타의인가! 여성의 몸에 가해진 그 모호한 폭력의 실체 | 그림에 가득한, 여성의 몸을 향한 가학과 관음 | 여성 이미지에 담긴 폭력과 관음의 이중 굴레 *글을 마치며

06. 일본 경직도 속 여성의 노동, 드러나는 젠더_이정은
경직도, 나라
하나의 시대, 고정된 지역, 일정한 매체의 좁고 깊은 세계를 건너,
광폭의 합종연횡을 통해 마침내 획득한 예술의 새로운 독법!

예술을 시대의 산물이라고 한다면, 그 산물을 들여다보는 시도는 시대 배경을 전제하고 그 전제 안에서 맥락의 설명에 집중하곤 한다. 이로써 대상을 통해 그 시대를 이해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목적으로 삼거나 온전히 오늘의 시선만으로 대상을 바라봄으로써 시대가 갖는 특성을 한계로만 인식하는 또 다른 한계를 노출하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러나 애초에 출발선이 다르다. 예술은 지난 시대의 산물인 동시에 현재를 사는 우리가 향유하는 ‘오늘의 매체’이기도 하다. 그런 관점으로 이 책은 시대와 지역, 심지어 매체의 경계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장착한 채 마음껏 대상을 골라 때로는 직선으로 때로는 광폭으로 지난 시대의 산물을 현재진행형 논의의 현장으로 소환한다. 그 소환의 도구가 다름아닌 젠더인 것은 의미심장하다. 지난 시대, 남성과 여성의 지위와 역할이라는 것은 지나칠 정도로 단순하고 평면적인 것으로 이해되어 왔다. 얼핏 납작하게 여겨질 정도로 한정된 역사적, 사회적 배경 안에서 젠더는 어떻게 예술 안에서 구현되고 반영되었으며 그것은 또 어떻게 포착이 가능한가.

이를 위해 이 책이 다루고 있는 대상의 목록은 그 자체로 매우 특징적이며, 그 낯선 조합을 향한 접근 방식은 한마디로 매우 ‘현대적’이다. 이러한 대상과 접근 방식을 통해 이 책은 지난 시대의 예술을 지난 시대의 시선으로 보는 것에서 탈피하여 온전히 오늘의 예술로, 오늘의 방식으로 다시 바라보자고 독자들에게 제안한다.

한중일 여성을 바라보는 11개의 시선,
대한한국 미술사의 중추, 11명 저자들의 빛나는 연대의 결과,
이들이 따로 또 같이 만들어낸 새로운 성취!

이러한 시도가 가능한 것은 책의 앞날개를 채우는 저자들의 면면을 보면 수긍할 수 있다. 오늘날 대한민국 미술계에서 명실상부 중추의 역할을 하는 이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따로 또 같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것은